15세 어린 무세티와 4시간 29분 '1박 2일' 풀세트 승부
조코비치, 새벽 3시 혈투 끝에 프랑스오픈 16강 진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1박 2일 승부 끝에 로렌초 무세티(30위·이탈리아)를 물리치고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350만 유로·약 794억원)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무세티와 4시간 29분 동안 풀세트 승부를 펼친 끝에 3-2(7-5 6-7<6-8> 2-6 6-3 6-0)로 승리했다.

현지 시간으로 1일 밤 10시 30분을 넘겨 시작한 혈투는 다음 날 새벽 3시 7분쯤에야 끝났다.

조코비치는 가장 늦은 시간에 프랑스오픈에서 승리하는 진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오전 1시 25분이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통산 승수를 369회로 늘리며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무세티와 상대 전적에서는 5승 1패로 격차를 벌렸다.

조코비치, 새벽 3시 혈투 끝에 프랑스오픈 16강 진출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가 올해 2연패를 달성하면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5회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다.

조코비치 외에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여자 단식 2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조코비치는 3세트에서는 게임 점수 2-6으로 밀렸고, 세트 점수 1-2로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37세 조코비치는 15세나 어린 무세티보다 강한 체력과 집중력으로 4, 5세트를 잇달아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는 6-0, 베이글 스코어로 끝냈다.

경기 뒤 조코비치는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잠을 못 잘 것 같다.

누군가 파티를 연다면 나도 가겠다"며 익살을 떨었다.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토미 폴(14위·미국)을 3-1(3-6 6-3 6-3 6-2)로 물리친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7위·아르헨티나)다.

조코비치와 세룬돌로가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코비치, 새벽 3시 혈투 끝에 프랑스오픈 16강 진출
2022년과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준우승한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는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0위·아르헨티나)를 3-1(6-4 1-6 6-2 6-2)로, 올해 호주오픈에서 8강에 오른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는 서나시 코키나키스(100위·호주)를 3-2(6-3 6-2 6-7<4-7> 5-7 6-3)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루드와 프리츠가 16강에서 맞붙는다.

둘은 2022년 파이널스에서 한 차례 대결했으며 당시에는 루드가 2-1로 이겼다.

여자 단식에서는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준결승에 오른 엘리나 스비톨리나(19위·우크라이나)가 아나 보그단(64위·루마니아)을 2-0(7-5 6-2)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스비톨리나는 2022년 윔블던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스비톨리나는 리바키나와 통산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