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한 명 퇴출' 한다는 말에 켈리, 엔스 나란히 호투
염경엽 LG감독 "외국인 투수 최고 시나리오는 둘 다 잔류"
외국인 투수 교체를 추진하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교체 대상인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가 모두 잔류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최근 호투하는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안고 갈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모른다"며 "우선 미국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지만, 두 선수가 막상막하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고 시나리오는 둘 다 잘해서 잔류하는 것"이라며 "대체 선수로 바꾸면 적응 과정이 필요하고 선발 로테이션 조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LG는 최근 켈리와 엔스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둘 중 한 명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차명석 LG 단장은 미국으로 출국해 영입 대상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LG의 강수에 자극받은 켈리와 엔스는 호투하기 시작했다.

엔스는 지난 달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 투수가 됐고, 켈리는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했다.

두 선수의 생존 경쟁은 당분간 계속된다.

LG는 한두 차례 두 선수의 선발 등판 모습을 더 지켜본 뒤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염경엽 감독은 "둘 중 한 명을 퇴출하기로 공개한 건 켈리와 엔스가 자극받아 살아나길 바랐던 일종의 전략"이라며 "기대한 만큼 두 선수가 힘을 내고 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스는 높은 공 비율을 높여야 하고, 켈리는 좀 더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져야 한다"며 "켈리는 어제 갑자기 체력 문제를 드러냈고,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불펜을 투입해 힘든 경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퇴출 위기에 놓인 엔스는 이날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