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7차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렸다. 사진=뉴스1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7차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렸다. 사진=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당과 정부가 단순한 정책 조율의 차원을 넘어 매사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합심 분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집권 1년은 비정상의 정상화 시간이었고 집권 2년이 개혁과제의 추동 시기였다면 집권 3년은 성과를 하나씩 국민께 체감시키는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때를 놓치지 말고 정부의 국정과제를 입법화해야 한다"며 "당, 정부, 대통령실이 1인 3각 달리기하듯 한 호흡으로 국내외 난제를 풀어나갈 것을 민의의 정당 국회에서 다짐한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로 존중하고 경청하는 당정관계가 돼야 한다"며 "당은 정부와 대통령실에 민심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정부와 대통령실은 당의 의견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라 여기고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물가 등의 경제 상황, 군 사고 관련 대책, 의료 개혁 추진 계획, 북한 오물 풍선 살포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최고의 민생은 경제"라며 "서민들께서 느끼는 체감경기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임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바구니 부담 해소를 위해서 농축산물 수급 관리를 강화하고 민생 밀접 분야에 대한 시장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며 "2배 이상 오른 이자율에 가계와 기업의 수지를 도저히 맞출 수 없다. 피부에 와닿는 이자율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 규정을 위배해 가혹행위에 가까운 군기 훈련으로 훈련병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서는 "가족께 사죄드리고,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신병 교육대 훈련 실태와 병영생활 여건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복무 환경 조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당·정·대 협의회는 국회 개원 후 처음 열린 고위 협의회다. 국민의힘에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자리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