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사모펀드는 어떻게 한계산업에서 돈을 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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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
대기업들이 내놓은 비주력 사업을 사모펀드(PEF)가 사 갔다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다. 한쪽에서는 한계 사업이라고 정의한 것을, 다른 쪽에서는 먹을거리라고 날름 사서 돈을 번다. 세계 성장률 평균 밑인 우리나라에서는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사업일수록 한계에 봉착한다. 이제부터 PEF가 어떻게 한계사업으로 돈을 버는지 그 간단한 공식을 나눠 보겠다.
첫 단계는 한계기업이 조금이라도 이익이 나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한계기업이라도 최소한 한두 아이템, 최소한 하나의 채널에서는 돈을 번다. 우선은 왜 한계기업인지, 어디가 한계인지 파악하라. 나름의 ‘꿀’ 사업을 찾고, 나머지는 싹 다 접으면 된다. 여기에서 핵심은, 줄여서 이익을 내는 거다. 확장이나 인수나 신사업 진출이 아니다.
(2) 독점만이 살길…최소 시장 톱2가 돼라
성적은 비리비리하지만 그냥저냥 ‘밥값’은 하는 사업을 추려내고 두 번째로 할 일은 독과점, 즉 ‘철밥통’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경쟁 상황에서 순위가 4위권 밖이라면, 접어라. 3~4등이라면 치킨게임을 하는 한이 있어도 2등이 될지, 잽싸게 1등이나 2등에게 가서 팔고 손을 털지 결정하라. 산업의 미래가 없어 보이는데 진입 비용은 있기 때문에, 아무도 안 들어온다는 게 한계산업의 장점이다.
하위 경쟁사가 사업을 접을 것 같으면 기다림도 방법이다. 헐값에 살 수 있는 행운이 온다면 날름 잡든지, 아니면 그걸 이용해서 고객사를 빼앗아 오는 것도 PEF의 전략이다. 궁극적으로 당신의 목표는 10년 내 그 한계산업에서 1등 혹은 2등이 되는 거다. 3등도 의미가 없다.
(3)10년은 버틸 승계 계획을 세워라
한계기업을 계속 끌고 나갈 계획이라면, 사업 자체는 후지더라도 차세대 경영진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만약 40대 임원이 없는 한계기업이면, 혹은 기술 집약도가 높은 편인데 핵심 기술 인력들이 60대라면, 그 회사도 팔 수 있을 때 팔아라. 그래서 그 돈으로 더 좋은 투자나 사업을 새로 해라.
그럼 이런 한계기업을 돈 버는 기업으로 바꿀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뭘까?
아무리 한계산업이라도 시장이 잠깐 좋을 때가 있다. 특히 주식에 물려 본 분이라면 이해할 텐데, 아무리 황당한 상장사라도 망하지만 않으면 10년 내 한 번은 본전을 건질 기회를 준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딱 왔을 때 “오, 요거 봐라~” 하고 헛된 욕심을 부리는 게 제일 멍청한 결정이다. 요즘처럼 돈이 귀할 때 누가 사겠다고 나선다면, 엄청난 준비와 작전을 미리 세우고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누가 사겠다고 덤빌 때 가능하면 팔아봐라!
(2) 비자발적 물타기는 금물
주식에서의 물타기를 사업에 비유한다면, 한계기업을 운영하는 조직 혹은 경영진을 가지고 뭐라도 해본답시고 비관련 다각화를 하는 거다. 자고로 비관련 다각화란 ‘맨땅에 헤딩’이라는 소리인데, 그럴 거면 경영진도 새로 뽑아서 시작해야 한다. 축구 구단주가 ‘우리 선수들은 축구를 못하니 당구를 시켜보자’고 하는 거랑 똑같다. 반대로 내가 경영을 잘하지 못하는 경영자라면 그만해야 한다.
(3) 지금 하는 사업이 인생의 전부가 절대 아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지금 하는 사업 혹은 직장에서 평생을 보낼 생각을 말라는 것이다. 필자에게 회사를 판 분 중에 적지 않은 수가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서 패밀리오피스를 만들어 투자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고, 요트와 골프장에서 인생을 즐기고 있다. 필자도 19년째 PEF를 하고 있지만, 2년 전 사모대출 팀을 만들어 적자에 허덕이다 이제 간신히 손익분기점(BEP)을 눈앞에 두고 있고, 또 앞으로 3년 뒤엔 헤지펀드 팀을 꾸리려고 1년째 공부 중이다. 바야흐로 N잡러의 시대다. 그리고 지금 하는 게 후지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더 잘할 사람한테 넘기는 것도 훌륭한 투자자로 거듭나는 첫 번째 단계다.
한국이 성장 기력을 잃어간다고 난리인 요즘, 내 마음 한구석에는 지금이 절호의 투자 기회라는 생각이 꿈틀거린다. 한계사업이라고 모두가 포기한 혹은 방치한 것이 있는지 뒤져봐라!
한계 사업에서 돈을 버는 원칙 (To-do’s)
(1) 악착같이 줄여 돈 버는 사업으로 만들라첫 단계는 한계기업이 조금이라도 이익이 나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한계기업이라도 최소한 한두 아이템, 최소한 하나의 채널에서는 돈을 번다. 우선은 왜 한계기업인지, 어디가 한계인지 파악하라. 나름의 ‘꿀’ 사업을 찾고, 나머지는 싹 다 접으면 된다. 여기에서 핵심은, 줄여서 이익을 내는 거다. 확장이나 인수나 신사업 진출이 아니다.
(2) 독점만이 살길…최소 시장 톱2가 돼라
성적은 비리비리하지만 그냥저냥 ‘밥값’은 하는 사업을 추려내고 두 번째로 할 일은 독과점, 즉 ‘철밥통’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경쟁 상황에서 순위가 4위권 밖이라면, 접어라. 3~4등이라면 치킨게임을 하는 한이 있어도 2등이 될지, 잽싸게 1등이나 2등에게 가서 팔고 손을 털지 결정하라. 산업의 미래가 없어 보이는데 진입 비용은 있기 때문에, 아무도 안 들어온다는 게 한계산업의 장점이다.
하위 경쟁사가 사업을 접을 것 같으면 기다림도 방법이다. 헐값에 살 수 있는 행운이 온다면 날름 잡든지, 아니면 그걸 이용해서 고객사를 빼앗아 오는 것도 PEF의 전략이다. 궁극적으로 당신의 목표는 10년 내 그 한계산업에서 1등 혹은 2등이 되는 거다. 3등도 의미가 없다.
(3)10년은 버틸 승계 계획을 세워라
한계기업을 계속 끌고 나갈 계획이라면, 사업 자체는 후지더라도 차세대 경영진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만약 40대 임원이 없는 한계기업이면, 혹은 기술 집약도가 높은 편인데 핵심 기술 인력들이 60대라면, 그 회사도 팔 수 있을 때 팔아라. 그래서 그 돈으로 더 좋은 투자나 사업을 새로 해라.
그럼 이런 한계기업을 돈 버는 기업으로 바꿀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뭘까?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 (don’ts)
(1) 팔 수 있을 때 욕심내지 마라아무리 한계산업이라도 시장이 잠깐 좋을 때가 있다. 특히 주식에 물려 본 분이라면 이해할 텐데, 아무리 황당한 상장사라도 망하지만 않으면 10년 내 한 번은 본전을 건질 기회를 준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딱 왔을 때 “오, 요거 봐라~” 하고 헛된 욕심을 부리는 게 제일 멍청한 결정이다. 요즘처럼 돈이 귀할 때 누가 사겠다고 나선다면, 엄청난 준비와 작전을 미리 세우고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누가 사겠다고 덤빌 때 가능하면 팔아봐라!
(2) 비자발적 물타기는 금물
주식에서의 물타기를 사업에 비유한다면, 한계기업을 운영하는 조직 혹은 경영진을 가지고 뭐라도 해본답시고 비관련 다각화를 하는 거다. 자고로 비관련 다각화란 ‘맨땅에 헤딩’이라는 소리인데, 그럴 거면 경영진도 새로 뽑아서 시작해야 한다. 축구 구단주가 ‘우리 선수들은 축구를 못하니 당구를 시켜보자’고 하는 거랑 똑같다. 반대로 내가 경영을 잘하지 못하는 경영자라면 그만해야 한다.
(3) 지금 하는 사업이 인생의 전부가 절대 아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지금 하는 사업 혹은 직장에서 평생을 보낼 생각을 말라는 것이다. 필자에게 회사를 판 분 중에 적지 않은 수가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서 패밀리오피스를 만들어 투자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고, 요트와 골프장에서 인생을 즐기고 있다. 필자도 19년째 PEF를 하고 있지만, 2년 전 사모대출 팀을 만들어 적자에 허덕이다 이제 간신히 손익분기점(BEP)을 눈앞에 두고 있고, 또 앞으로 3년 뒤엔 헤지펀드 팀을 꾸리려고 1년째 공부 중이다. 바야흐로 N잡러의 시대다. 그리고 지금 하는 게 후지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더 잘할 사람한테 넘기는 것도 훌륭한 투자자로 거듭나는 첫 번째 단계다.
한국이 성장 기력을 잃어간다고 난리인 요즘, 내 마음 한구석에는 지금이 절호의 투자 기회라는 생각이 꿈틀거린다. 한계사업이라고 모두가 포기한 혹은 방치한 것이 있는지 뒤져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