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LS·두산처럼 '가치 재평가' 지주사 많이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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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치투자
1세대 펀드매니저
밸류업 효과 이제 시작
일본도 정책 10년 걸려
변화 흐름 지속될 것
지주사들 극단 저평가
모멘텀 오면 반등 기대
1세대 펀드매니저
밸류업 효과 이제 시작
일본도 정책 10년 걸려
변화 흐름 지속될 것
지주사들 극단 저평가
모멘텀 오면 반등 기대
“㈜LS, ㈜두산처럼 가치를 재평가받는 지주사가 앞으로 많이 나올 겁니다.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해요.”
돌아온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사진)은 지난달 31일 “밸류업 프로그램은 국내 주식시장의 중장기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지원책 없이 기업의 자율 참여에만 의존하는 ‘맹탕 정책’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여권의 총선 참패로 정책 자체가 흐지부지될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이 의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일본도 정책이 힘을 얻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정부, 기업,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변화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기업 세제 혜택 등 실효성 있는 정책도 뒷받침될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에 따라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주식으로는 지주사를 꼽았다. 그는 “국내 지주사들은 복잡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탓에 극단적인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 주가가 급등한 ㈜LS, ㈜두산처럼 작은 모멘텀에도 주가가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의장은 국내 가치투자 1세대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한때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2010년 중반부터 성장주가 주도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다가 2020년 말 공모펀드시장을 떠났다.
이 의장은 이듬해인 2021년 6월 다름자산운용 남두우 대표, 유경PSG자산운용 출신 강대권 대표와 의기투합해 라이프자산운용을 차렸다. 그로부터 약 3년 만에 운용자산(AUM) 규모가 1조1860억원으로 불어났다. 대표 펀드인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 제1호’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6.4%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4%)을 20%포인트 앞섰다. 자산가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만 자산이 2000억원 넘게 불어나는 등 사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의장은 “뼈저린 후회와 반성을 했다”며 “무조건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을 찾는 과거의 가치투자 전략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투자 포인트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큰 기업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가진 기업 △성장 의지가 있는 기업 등을 꼽았다.
향후 2~3년 안에 공모펀드시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의장은 “장기 성과를 기반으로 연금시장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이지효 기자 bebop@hankyung.com
돌아온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사진)은 지난달 31일 “밸류업 프로그램은 국내 주식시장의 중장기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지원책 없이 기업의 자율 참여에만 의존하는 ‘맹탕 정책’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여권의 총선 참패로 정책 자체가 흐지부지될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이 의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일본도 정책이 힘을 얻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정부, 기업,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변화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기업 세제 혜택 등 실효성 있는 정책도 뒷받침될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에 따라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주식으로는 지주사를 꼽았다. 그는 “국내 지주사들은 복잡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탓에 극단적인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 주가가 급등한 ㈜LS, ㈜두산처럼 작은 모멘텀에도 주가가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의장은 국내 가치투자 1세대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한때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2010년 중반부터 성장주가 주도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다가 2020년 말 공모펀드시장을 떠났다.
이 의장은 이듬해인 2021년 6월 다름자산운용 남두우 대표, 유경PSG자산운용 출신 강대권 대표와 의기투합해 라이프자산운용을 차렸다. 그로부터 약 3년 만에 운용자산(AUM) 규모가 1조1860억원으로 불어났다. 대표 펀드인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 제1호’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6.4%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4%)을 20%포인트 앞섰다. 자산가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만 자산이 2000억원 넘게 불어나는 등 사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의장은 “뼈저린 후회와 반성을 했다”며 “무조건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을 찾는 과거의 가치투자 전략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투자 포인트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큰 기업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가진 기업 △성장 의지가 있는 기업 등을 꼽았다.
향후 2~3년 안에 공모펀드시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의장은 “장기 성과를 기반으로 연금시장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이지효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