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공포, 오히려 기회"…위기 빠진 분유 회사의 '파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저출산 공포에 '분유 회사'도 결국…CEO '파격 선언'
네슬레 "미래 먹거리는 노인 시장"
네슬레 "미래 먹거리는 노인 시장"

2일(현지시간) 울프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고령 인구를 위한 식사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우선순위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저출산 기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향후 10~20년 동안 50세 이상 인구가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노인 식사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회사들 역시 식품 쪽으로 발을 넓혔다. 슈나이더가 CEO로 있었던 독일 헬스케어기업 프레제니우스는 지난 몇 년간 강화 음료, 단백질 파우더, 비타민, 보충제 등 영양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회사의 첫 의약품인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를 론칭하기도 했다.
현재 네슬레의 포트폴리오 중 성인 및 의료 영양 분야는 30%를 차지하는데 이는 경쟁사인 다논(20%)보다 더 높다. 유아용 조제분유 생산을 포함한 식품 카테고리는 지난해 네슬레 수익의 15%를 차지했다. 다논은 해당 부문이 전체 수익의 절반에 달한다.

슈나이더는 비만 치료제의 증가가 노인 인구를 위한 식품을 개발하는 회사에 기회가 된다고 판단했다. 연구에 따르면 GLP-1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기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이에 네슬레는 GLP-1 복용자에게 맞게 출시된 즉석 식사 라인 ‘바이탈 퍼슈트’를 출시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 반려동물 시장도 같이 커질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슈나이더 CEO는 “반려동물이 ‘완전한 자격을 갖춘 가족 구성원’이 되면 시장 프리미엄화도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