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코스피지수 급등락에 옵션 투자자들 '대박'…전문가들 "지금이 증시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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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스피지수가 2630까지 밀리며 막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옵션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종목들이 급등락하면서 오히려 대박을 거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옵션 투자자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오히려 증시가 바닥권에 가까워졌다고 조언했다.
3일 행사가격이 375.0인 6월 만기 코스피200 콜옵션 가격은 이날 오전 152% 급등해 1.26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1.42까지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옵션 프리미엄과 행사가격을 합쳐 코스피지수가 6월 만기일(6월13일) 전까지 376.26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상승 베팅한 것이다. 이 콜옵션 가격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0.42까지 급락했지만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면서 가격이 1거래일 만에 최대 세 배 이상 올랐다. 만약 투자자들이 0.42에 이 콜옵션을 1계약 주문했다면 10만5000원에서 이날 장중 최고 35만5000원까지 가격이 뛴 것이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도 이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행사가격이 8만원인 6월 만기 삼성전자 콜옵션 가격은 이날 131.25% 급등해 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옵션은 지난주 삼성전자 주식 현물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29일 960원에서 2거래일 만에 160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하면서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하락 안정되던 증시 변동성지수(VKOSPI)도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달 28일 15.07에서 지난달 31일 16.90까지 올랐다. 통상적으로 변동성지수가 20 이상이면 증시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변동성이 커지는 단계로 해석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주식 하락으로 변동성 지수가 상승했고 이는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했다.
다만 옵션 투자자들의 행보를 분석하면 증시가 바닥권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풋옵션 거래대금을 콜옵션 거래대금으로 나눈 비율인 '풋콜 레이쇼'는 지난달 30일 1.38까지 치솟았다. 31일에는 1.07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풋콜 레이쇼 수준은 극단적 과매도 상황은 아니지만 상승 추세에서 바닥권 심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다만 외국인의 외가격 풋매수가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제한적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3일 행사가격이 375.0인 6월 만기 코스피200 콜옵션 가격은 이날 오전 152% 급등해 1.26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1.42까지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옵션 프리미엄과 행사가격을 합쳐 코스피지수가 6월 만기일(6월13일) 전까지 376.26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상승 베팅한 것이다. 이 콜옵션 가격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0.42까지 급락했지만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면서 가격이 1거래일 만에 최대 세 배 이상 올랐다. 만약 투자자들이 0.42에 이 콜옵션을 1계약 주문했다면 10만5000원에서 이날 장중 최고 35만5000원까지 가격이 뛴 것이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도 이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행사가격이 8만원인 6월 만기 삼성전자 콜옵션 가격은 이날 131.25% 급등해 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옵션은 지난주 삼성전자 주식 현물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29일 960원에서 2거래일 만에 160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하면서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하락 안정되던 증시 변동성지수(VKOSPI)도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달 28일 15.07에서 지난달 31일 16.90까지 올랐다. 통상적으로 변동성지수가 20 이상이면 증시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변동성이 커지는 단계로 해석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주식 하락으로 변동성 지수가 상승했고 이는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했다.
다만 옵션 투자자들의 행보를 분석하면 증시가 바닥권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풋옵션 거래대금을 콜옵션 거래대금으로 나눈 비율인 '풋콜 레이쇼'는 지난달 30일 1.38까지 치솟았다. 31일에는 1.07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풋콜 레이쇼 수준은 극단적 과매도 상황은 아니지만 상승 추세에서 바닥권 심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다만 외국인의 외가격 풋매수가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제한적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