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무역 장벽 높일 가능성 커…중소기업 이중고"

한국과 중국 간에 상호 협력적 분업 구도가 경쟁 구도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3일 '대미·대중 무역구조 변화의 원인과 우려 요인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것은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했던 중간재를 자국산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이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중국산 소재·부품·장비에 의존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연구소는 대중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중국에 의존적인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한편 기술 초격차를 통한 미래 성장 산업을 선점하는 등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미 교역 증가의 배경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직접 효과와 미·중 갈등의 반사 이익 등 간접 효과, 미국 경제 호조에 따른 소득 효과 등을 들었다.

다만,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무역 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크고 이차전지, 석유화학 등 산업별 위험 요소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섭 소장은 "현재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 수출은 줄고 미국 수출은 미국 진출 대기업의 부품 공급망이 현지 기업으로 점차 대체되면서 이중고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IBK경제연구소 "한중 분업 구도, 경쟁 구도로 변모 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