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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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대 반등에 성공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하락 전환한 가운데, 상반기 마지막 달 증시를 이끌 주도주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 한화오션 등 최근까지 시장을 이끈 수출 수혜주의 지속적인 우세를 점치고 있다.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 금리 인하의 반사이익을 누릴 종목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반·차'의 힘…수출株 더 간다

4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기준 0.41% 내린 2671.65에 거래 중이다. 전날 순매수에 나선 기관(2338억원)과 외국인(1890억원)은 이날 2328억원, 1878억원을 팔아치웠다. 모처럼 동반 훈풍이 불던 시가총액 대형주에는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26%)가 올랐지만 SK하이닉스(-0.15%) 주가가 내렸고, 전날 상승폭이 컸던 현대차(-1.13%) 기아(-0.83%)도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0.9%)과 삼성바이오로직스(+0.53%) 등 일부를 제외하면 1%대 하락이 흔했다.

대형주 주가엔 잠시 힘이 빠진 모습이지만, 이들 일부가 수출 기대주로서 지닌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113억8000만달러(15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5% 올랐다. 자동차 수출은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선박과 대중국 정보기술(IT) 부품들도 호조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이들 업종의 올해 전망도 밝다고 진단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컴퓨터 등 IT 수출 회복세가 강하고, 글로벌 경제 연착륙 가능성도 커져 하반기에도 수출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하나증권은 업종 내에서도 매출액 추정치 상승과 설비투자(CAPEX) 비중 등을 따져 11개 기대 종목을 선별했다. SK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예상 매출액 대비 CAPEX 비중이 21.2%, LG이노텍(IT부품)은 시가총액에 대비해 CAPEX가 19.2%를 차지해 두드러졌다. 기아(자동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오션(조선) LS일렉트릭(전력) 등도 포함됐다.

"저평가株"…유한양행·셀트리온 기대감

수출 지표가 이미 드러난 주도주의 향방을 나타낸다면, 금리 인하 신호는 저평가 종목에 반등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고용시장과 물가지표에 대한 시각차로 미 중앙은행(Fed)의 움직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대체로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은 우세를 점하는 형국이다. Fed의 실제 인하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와도 직결된다. 소외된 성장주에도 온기가 퍼질 가능성이 크다.

차입비용이 감소할 바이오 업종은 대표적 수혜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개별 임상 성과가 나타날 상장사들이 시너지를 일으킬 전망이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관측은 유효하지만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긴 어렵기 때문에, 모멘텀이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8월 폐암 신약(레이저티닙)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가 발표될 유한양행, 면역 치료제(짐펜트라)의 미국 PBM(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 추가 등재 가능성이 대두되는 셀트리온 등이 저평가주 물망에 올랐다.

하락폭이 컸던 삼성전자에도 증권가 기대감이 몰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연고점 대비 11.84% 내리며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최근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계속 지지부진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중 5세대 HBM의 고객사 품질인증 결과가 확인될 예정"이라며 "업사이클(호황)의 방향성이 2분기 내 명확해지면 주가 회복은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