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스폿' 현대차 울산 공장 투입 추진…야간 순찰 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공장에 세계 1위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사진)’ 투입을 추진한다. 현대차가 국내 공장에 스폿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스폿을 운용한 결과를 검토해 올해 안에 북미 및 세계 공장 등에도 투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 생산 및 안전 담당 부서는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폿을 울산공장에 투입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을 점검하고 의왕연구소에 스폿 제원을 요청했다.

스폿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다.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 및 검사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8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바 있다.

현대차는 공장마다 한 대의 스폿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아산공장까지 투입을 확대한다. 내년까지 전주공장 등을 포함해 모두 10여대를 투입해 순찰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스폿은 공장 가동이 끝난 뒤인 자정께부터 이튿날 6시께까지 공장 내외부 1.5㎞ 안팎을 두세차례 순찰하며 화재 감시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준공한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 품질 검사용 스폿을 4대 시험 투입한 바 있다. 올해 안에 북미 공장에도 품질 검사용 스폿 2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스폿 국내 운용 결과를 검토해 세계 공장에도 순차적으로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에 앞서 기아는 2022년 9월 화성공장에 야간 순찰용 스폿을 투입했다. 이후 광주·화성 공장 등 전 공장에 1기씩 투입하고 공장 내 안전 상태를 점검 중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