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업체들의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일본 경제성장률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2.0% 감소했다. 일본 실질 GDP 증가율은 작년 3분기에 전기 대비 -0.9%, 4분기에 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일본의 성장률 부진은 개인 소비가 전 분기보다 0.7% 감소한 데다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0.8% 줄었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 계열 다이하쓰 등의 품질 부정으로 생산이 중단된 데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출하가 줄면서 수출도 5.0% 감소했다. 일본 1월 제조공업생산예측지수가 101.7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추정치(108.4)에 비해 6.7포인트 낮아진 것도 다이하쓰 품질 부정 사태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월 품질 인증 부정 사태와 관련해 “도요타의 감산이 올해 GDP를 0.4%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경제 구조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동차와 관련 부품 산업이 일본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한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제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