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韓·아프리카 동반성장 큰 걸음 내딛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일 阿 48개국과 정상회의
세계 백금의 77.2% 생산하는 등
광물자원 풍부한 '기회의 땅'
韓, 자원협력으로 공급망 다변화
"현지 설비투자로 中과 차별화"
교역 늘릴 EPA 체결도 추진
세계 백금의 77.2% 생산하는 등
광물자원 풍부한 '기회의 땅'
韓, 자원협력으로 공급망 다변화
"현지 설비투자로 中과 차별화"
교역 늘릴 EPA 체결도 추진
한국과 아프리카 48개국 간 다자 외교 무대인 ‘아프리카 정상회의’가 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역을 활발히 하는 한편 아프리카 대륙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광물자원 확보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서 광물 자원을 단순히 채굴하는 것뿐 아니라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설비 투자를 하는 등 아프리카의 요구도 만족시키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외교가에선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자원 협력에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외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과 협력을 강화해 접근권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핵심 광물 관련 포괄적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광물 수입 의존도가 95%에 달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6대 광물(리튬·희토류·흑연·코발트·니켈·백금)의 약 60%를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칠레, 뉴칼레도니아 등 5개국에 의존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백금 생산량의 77.2%(작년 기준)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코발트(생산 비중 43.9%), 망간(61.0%) 등도 아프리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미 진출한 강대국과 차별화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자원 협력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현재 아프리카에선 주로 광물 채취 공정만 이뤄지고 부가가치가 높은 광물 정·제련 및 제품화는 중국, 유럽연합(EU) 등에서 이뤄진다.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자원 보유국에 차관을 제공하는 대신 원자재를 받는 ‘패키지 딜’을 이용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원 확보에만 관심 있다”고 비판해 왔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환경오염 우려가 커 국내 기술 개발이 쉽지 않은 제련 관련 기술 개발 및 생산 설비를 아프리카에 투자해 양측의 ‘윈윈’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교역 확대를 위해 아프리카 주요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처럼 관세 철폐 등 시장 개방 요소가 포함된 통상 협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2일 윤 대통령이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을 만나 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며 “모로코·케냐 등도 한국과의 EPA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계속 체결국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김종우 기자 3code@hankyung.com
“제련·제품화 설비 아프리카에 투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모하메드 울드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 정상 세션을 공동 주재한다. 정부는 △교역 및 투자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 △지속가능한 인프라 △직업훈련 및 교육 △디지털 전환 및 과학기술 △상호 이해 및 교류 증진 △평화·안보 등 7개 분야와 관련한 실무 논의를 한다.외교가에선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자원 협력에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외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과 협력을 강화해 접근권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핵심 광물 관련 포괄적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광물 수입 의존도가 95%에 달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6대 광물(리튬·희토류·흑연·코발트·니켈·백금)의 약 60%를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칠레, 뉴칼레도니아 등 5개국에 의존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백금 생산량의 77.2%(작년 기준)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코발트(생산 비중 43.9%), 망간(61.0%) 등도 아프리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미 진출한 강대국과 차별화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자원 협력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현재 아프리카에선 주로 광물 채취 공정만 이뤄지고 부가가치가 높은 광물 정·제련 및 제품화는 중국, 유럽연합(EU) 등에서 이뤄진다.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자원 보유국에 차관을 제공하는 대신 원자재를 받는 ‘패키지 딜’을 이용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원 확보에만 관심 있다”고 비판해 왔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환경오염 우려가 커 국내 기술 개발이 쉽지 않은 제련 관련 기술 개발 및 생산 설비를 아프리카에 투자해 양측의 ‘윈윈’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PA 체결로 교역 활성화
아직 미미한 수준인 한국·아프리카 간 교역을 활성화하는 것도 이번 회의의 과제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륙별 무역 규모에서 아프리카(166억달러)는 8개 대륙 중 7위를 기록했다. 한국 전체 무역 규모(1조2725억달러)의 1.3%에 불과하다.정부가 교역 확대를 위해 아프리카 주요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처럼 관세 철폐 등 시장 개방 요소가 포함된 통상 협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2일 윤 대통령이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을 만나 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며 “모로코·케냐 등도 한국과의 EPA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계속 체결국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김종우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