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우크라 지원 F-16 '러 본토 공격' 허용할 듯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F-16 전투기 24대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데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보도된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는 미국산 F-16 전투기 사용과 관련 이른바 '벨기에식 사용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앞서 자국이 전달할 F-16 물량은 러시아 영공 비행을 해선 안 된다는 제한을 뒀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유엔 헌장에 명시된 대로만 자위권을 행사하면 된다"며 "이는 그들(우크라이나)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타격해야 하는 군사적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국방장관회의에서도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 전달 무기에 대해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며 "(우리와) 다른 입장을 가진 국가들도 이를 바꾸기를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올롱그렌 장관은 또 네덜란드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입장은 계속 유지되기 바란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장관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올롱그렌 장관은 "새 정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것이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점을 봤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는 작년 조기 총선 결과에 따라 극우 자유당(PVV) 주도로 새 연립정부가 구성돼 이달 말께 공식 출범한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추가로 군사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