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등 다회용컵 누적 사용량 1천801만개, 올해 반납률 83%

제주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사업에 큰 몫을 담당해 왔던 '다회용컵 반납기' 운영이 중단됐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휘청' 제주, 다회용컵 반납사업도 중단
다회용컵 반납기 사업자인 행복커넥트는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4일부터 제주에서 다회용컵 반납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회용 컵을 제공하는 스타벅스 등의 매장에서는 음료 판매 시 다회용 컵을 더는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 보증금을 냈지만, 아직 다회용 컵을 반납하지 않은 이용객을 고려해 반납기를 두 달가량 더 매장에 두고 다회용 컵을 반납받을 예정이다.

두 달 후에는 매장 점원에게 직접 반납해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된다.

행복커넥트는 SK그룹 산하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한 사회적 기업이다.

SK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인 '해피해빗'의 하나로 진행됐다.

반납기는 그간 커피숍 매장에서 음료 구매 시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 컵 사용을 유도하려고 운영됐다.

이용객은 음료를 구매할 때 1천원의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 컵으로 음료를 제공받아 왔다.

사용 후에 매장 등에 있는 반납기로 반납하면 보증금 1천원을 돌려받는다.

이 반납기 사업은 2021년 7월 제주에서 맨 먼저 도입된 후 서울과 인천 등으로 확산했으며, '일회용컵 보증금제'와 같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간 스타벅스와 제주공항, 제주도청 커피숍 등에서 모두 100대의 반납기가 설치 운영됐다.

2021년 7월부터 현재까지 다회용컵 누적 사용량은 1천801만여개며, 반납률은 올해의 경우 83%가량이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휘청' 제주, 다회용컵 반납사업도 중단
제주도는 다회용컵 반납기 운영 중단으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 추진에는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 확산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으려면 결제할 때 일회용 컵 1개당 300원의 보증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음료를 다 마신 뒤 매장 등에 있는 무인 회수기에 일회용 컵을 반납하면 300원의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제주와 세종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해 9월 정부가 전국 확대 시행에 발을 빼면서 참여 열기가 식었다.

제주도 일회용컵 보증금제 대상 매장의 참여율은 지난해 9월 96.8%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50%대로 40% 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일회용 컵 반환율도 지난해 11월 기준 78.4% 수준에서 크게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