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명 작가 "미래 소설 써놨더니 이미 현실… 다시 썼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간 <안티 사피엔스> 발표한
소설가 이정명 인터뷰
"AI의 위협은 미래 아닌 현실"
“인간이 기계의 손발로 전락하는 두려움 담아”
소설가 이정명 인터뷰
"AI의 위협은 미래 아닌 현실"
“인간이 기계의 손발로 전락하는 두려움 담아”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인기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쓴 이정명이 최근 새로 낸 장편소설 <안티 사피엔스>는 바로 이때부터 구상이 시작됐다. AI가 초고도로 발달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악(惡)을 학습한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내용의 소설이다.
AI가 창조주인 인간을 위협하는 건 어쩌면 이미 현실이 돼버렸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잘못된 편견이나 욕망 등을 데이터로 학습한 AI가 편향적인 알고리즘이나 차별을 강화하는 답변 등으로 반대로 인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이 작가는 "AI가 학습하는 건 결국 인간"이라며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인간 자체에 대한 통찰을 좀더 깊이 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가 앞으로 기술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어떤 윤리를 갖춰야 하는지 등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소설을 썼다"고 덧붙였다.

집필 과정에서 AI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2022년 말 초고를 끝냈을 무렵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해 이 작가가 소설 속에서 묘사한 근미래의 모습이 현실이 돼버린 것. 그는 "현실에서 이미 구현이 된 기술은 걷어내고 기술을 좀더 고도화하는 식으로 원고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