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의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로 치료받아 완전관해가 된 암환자 중 상당수가 1년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세포치료제 업체 앱클론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자사 CAR-T 치료제 후보물질 ‘AT101’의 혈액암 임상 1상 후속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임상 1상에서 완전관해가 된 암환자 9명 중 7명이 12개월 이상 완전관해 상태를 유지했다. 장기간 완전관해 비율은 77.8%였다.

이번 데이터는 임상 1상 투여 후 약 2년 간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다. 추적기간 중간값 16.4개월의 평가 결과에서 AT101은 기존 CAR-T 치료제 대비 개선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AT101 임상 1상의 낮은 투여농도 구간의 피험자는 6명이며, 전체 결과의 절반을 차지했다. 임상 2상의 4%에 해당하는 매우 적은 양을 투여한 환자를 포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생존율(OS) 82.5%, 무진행생존율(PFS) 66.7%의 결과를 보였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앱클론의 AT101(주황색)이 경쟁사 치료제 '예스카타'(검정색)나 '킴리아'(파란색)'보다 치료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클론 제공
앱클론의 AT101(주황색)이 경쟁사 치료제 '예스카타'(검정색)나 '킴리아'(파란색)'보다 치료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클론 제공
앱클론은 이번 결과를 기존 CAR-T 치료제와 비교하기도 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예스카타와 킴리아의 임상 2상 결과 발표 논문에 따르면, 12개월 시점의 전체생존율은 각각 59%, 49%였다. 예스카타의 15개월 무진행생존율은 41%였다. 앱클론 관계자는 “AT101의 임상 1상을 글로벌 임상 2상 결과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기존 카티 치료제 대비 우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AT101의 연속된 암세포 살상능력 및 장시간 약효 유지로 인한 강력한 항암 활성 특성은 해외 학술지 및 학회에서 여러 차례 보고되기도 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등과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앱클론의 CAR-T 치료제 기술 적용 결과, 앱클론의 인간화 항체 ‘h1218’를 이용한 AT101은 기존 CAR-T 치료제보다 높은 75%의 완전관해율과 91.7%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였다. 특히 임상 1상의 중간용량 및 고용량 투여군 6명에 대해서는 100% 완전관해를 보였다.

앱클론 관계자는 “임상 1상에서 확보한 AT10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며 “AT101 치료 효과의 지속성으로 혈액암 환자 질환의 완전한 치료와 극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카티 치료제에 불응하는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도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AT101이 새로운 글로벌 혈액암 치료제 시장을 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