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혁신 원동력 '자이언트 프로젝트' 벤치마킹
창원시, 프랑스 그르노블 찾아 첨단산업 혁신 성공사례 배워
경남 창원시가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세계적 첨단산업도시인 프랑스 그르노블을 찾아 산업 혁신 성공사례 학습에 나섰다.

시는 지난달 29일 시작한 프랑스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3일(현지시간) 그르노블시를 방문했다고 4일 밝혔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이끄는 시 대표단은 그르노블 공과대학 등 그르노블 소재 대학과 연구기관들을 둘러봤다.

또 그르노블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게 한 원동력이 된 '자이언트 프로젝트' 관계자를 만나 그르노블의 역사와 혁신과정을 청취했다.

그르노블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다.

1900년대 알프스산맥의 높은 수위 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을 도입하면서 화공·제철·전자를 주축으로 하는 공업도시를 이뤘다.

그러나 공단이 노후화되고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르노블은 2008년 정부와 연구기관, 대학 등이 함께 '자이언트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자이언트 프로젝트는 'Grenoble Innovation for Advanced New Technologies'(첨단기술 발전을 위한 그르노블 혁신)의 약자를 딴 것으로, 프로젝트에는 국립기관 2곳, 연구소 3곳, 대학 3곳 등 8개 기관이 참가했다.

현재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선연구소(ESRF),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등 그르노블에 있는 여러 연구기관은 최첨단 장비들을 기업, 대학 등과 공유하며 매년 6천여편의 출판과 600여개의 특허를 창출해 내고 있다.

창원시는 미래 50년 혁신방안 마련을 위해 그르노블의 이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시는 신규 조성을 추진 중인 창원국가산단 2.0(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의 롤모델로 그르노블을 수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경남에서 유일하게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창원국가산단 2.0 부지 내에 기업들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공동연구시설, 지역대학과 연계한 체계적인 인재 양성·활용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시 대표단은 이밖에 그르노블 한인회, 네이버 랩스 유럽(Naver Labs Europe), 베르코어(Verkor) 배터리 생산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창원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협업방안 등을 논의했다.

홍 시장은 "그르노블은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로 도시 전체가 캠퍼스화 돼 있고, 기업·연구소·대학이 마치 한 몸처럼 연결돼 있다"며 "그르노블의 성공사례를 롤모델로 삼아 창원의 미래 50년 비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