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과목 '문학' 영역 난도 하락…최상위권 변별력 떨어질 듯
"6월 모평 국어, 작년 수능보다 쉬워져…킬러문항 없어"(종합)
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방침대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중동고 최서희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국어 영역은 2024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소위 킬러문항은 확실히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조금은 어렵게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에 이를 정도로 어려운 시험으로 꼽혔다.

작년 9월 모의평가 국어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이어서 쉽지 않은 시험으로 평가받았다.

이보다 다소 어렵다는 평으로 미뤄 볼 때 수험생들에겐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 교사는 "단편적인 이해를 통해 답을 찾아내는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BS 연계 문항은 총 23개였다.

이 가운데 22개 문항이 공통과목(독서, 문학), 1개 문항은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 연계됐다.

최 교사는 "작년 수능에선 20개 문항이 공통과목, 3개 문항이 선택과목과 연계됐는데 이번에 공통과목 연계 문항이 늘었다"며 "학생들이 보통 공통과목인 문학과 독서를 어려워하는데, (공통과목 연계 문항이 늘어) 체감 연계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서에선 4개 지문 중에서 사회, 과학·기술, 인문 주제 통합 등 3개 지문이 EBS 수능 연계 교재에서 출제됐다.

문학에선 6개 작품 중 4개 작품이 EBS 연계교재에서 나왔다.

고전 소설은 교재 수록 부분과 다른 장면이 실렸고, 현대시는 작품의 전문, 고전 시가는 교재 수록 부분 중 일부가 그대로 등장했다.

현대소설은 지문의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연계돼 출제됐다.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는 '플라스틱에서 에틸렌 분자들의 중합 과정'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묻는 과학·기술 지문에 포함된 9번과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에 대한 각기 다른 입장을 파악하고 <보기>에 제시된 정보를 비교해 이해할 수 있는지 묻는 16번 등이 꼽혔다.

입시업체들도 이번 6월 모의평가 난이도에 대해 작년 수능보다 다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고, 지난해 6월 모의평가(표준점수 최고점 136점)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수능보다 최상위권 변별력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메가스터디는 "작년 수능 문학 영역의 변별력이 매우 높았고 선지 길이가 긴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선지 길이가 짧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성학원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쉬웠다"면서도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도 약간 쉽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