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의 후발 주자이지만 올스프링과 협력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임동순 NH아문디운용 대표는 4일 '하나로 TDF'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나로는 NH아문디운용의 TDF 브랜드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상품이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 자산 비율은 낮추고 안전 자산 비율을 높여주는 식이다.

임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은 작년 말에 382조원을 넘어섰고,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대부분 원리금 보장 상품에 가입돼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서 '하나로 TDF'를 선택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하나로 TDF 시리즈의 순자산은 지난달 31일 기준 3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수탁고는 2197억원으로, 올해 들어 1000억원 이상 유입됐다. 회사는 연말 목표로 3000억원(수탁고 기준)을 제시했다. 빈티지(예상 은퇴 시점)별 설정 후 수익률은 '하나로 TDF 2045'가 57.30%, '하나로 TDF 2040'은 54.51%, '하나로 TDF 2035'는 47.68%다.
에디 챙 올스프링운용 글로벌포트폴리오 관리 총괄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에디 챙 올스프링운용 글로벌포트폴리오 관리 총괄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회사는 수익률의 비결로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꼽았다. 선물, 환율 등을 활용해 손실률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김석환 NH아문디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장은 "급락장이 펼쳐질 때, 장내 선물을 매도해 손실 폭을 줄였다"며 "코로나19 기간 하나로 TDF의 수익률은 선방했다"고 말했다. 2020년 3~4월 당시 빈티지가 2035년인 TDF의 평균 손실률은 6.1%였다. 하지만 하나로 TDF 2035의 손실률은 4.5%로 비교적 양호했다.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 김 본부장은 "하반기 미국은 견고한 고용과 기업 실적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양호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물가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금리도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합작사 아문디자산운용과의 관계도 밝혔다. 아문디와 NH 모두 농업협동조합을 모체로 둬 같은 철학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선 언제 헤어지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우리는 비즈니스 파트너 이전에 동지와 같은 관계"라며 "협업을 통해 NH아문디운용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간담회엔 올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도 참석했다. 올스프링운용은 1994년 세계 최초로 TDF를 출시했다. NH아문디운용은 올스프링운용과 함께 자산배분 모형을 만들었다. 이 모형은 한국인 생애주기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데 이용됐다.

에디 챙 올스프링운용 글로벌포트폴리오 관리 총괄은 "올스프링운용은 30년가량 TDF를 운용하며 쌓은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며 "하나로 TDF가 투자 목표에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운용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