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바꾼 이관희·두경민 "각자 이해가 맞은 덕…새 팀서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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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 "준비되지 않은 이별 아프지만…만남 있으면 이별 있어"
두경민 "LG가 날 데려온 건 우승 도전 위해…많이 노력할 것" "우리 모두 프로고, 프로끼리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가 성사된 거라 LG 구단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어요.
"
프로농구 창원 LG를 떠나는 이관희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날 이관희는 원주 DB 두경민과 팀을 바꿨다.
네 시즌 동안 LG에서 핵심 선수로 뛴 이관희는 이제 DB 유니폼을 입는다.
이관희는 "조상현 감독님과 내 관계가 보이는 건 좋아 보여도 사실 감독님께서 날 맞춰 주시는 게 어려웠을 거다.
나도 감독님과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식사하자고 연락을 주셨는데 내가 바빠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끈 LG는 지난 시즌 최소 실점 1위(76.9점)를 달성하는 등 특유의 끈끈한 수비력으로 정규리그 2위,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팀이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근본적인 변화를 택했다.
이재도를 고양 소노로 보내고 전성현을 받은 LG는 이관희와 두경민도 바꿨다.
이관희가 LG에서 본 마지막 장면은 저스틴 구탕을 비롯한 동료들의 오열이었다.
LG는 2023-2024시즌 4강 PO 최종 5차전 전반 한 때 16점 차로 앞섰지만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하면서 시즌을 끝냈다.
당시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 선수들을 위로한 건 창원체육관을 찾은 팬들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던 팬들이 구탕, 아셈 마레이 등과 이야기하며 격려를 보냈다.
경기 마지막 순간 벤치에 있었던 이관희는 "코트 밖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 생각난다"며 "내가 전성기를 여기서 보내면서 여러 팬이 생겼는데, 이렇게 떠나게 돼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아프다.
하지만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덤덤해지려고 마음먹고 있다"며 "지금은 DB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관희를 데려온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다.
새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 강상재, 김종규를 모두 잔류시키며 전력을 유지했다.
이관희는 "알바노가 시즌 중에 넷플릭스를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연애 프로그램 '솔로지옥' 시즌3에 출연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관희는 "알바노 같은 선수가 팀에 있어야 나도 선수로서 잘하고 싶은 동기가 생긴다"며 "알바노 만큼 내가 잘하기는 어렵겠지만 1대1은 알바노도 날 이기기 어려울 거다.
서로 많이 연습하면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가 초록색 유니폼을 입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는 이관희는 "내가 그렇게 이상하고 무서운 사람이 아니니까 DB에서도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웃었다.
LG와 작별에 의미를 둔 이관희와 달리 두경민은 '새로운 시작'이 뜻깊다고 한다.
2017-2018시즌 MVP를 수상하는 등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꼽혀온 두경민은 부상, 감독과 불화가 겹치면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1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LG에서 재기를 노리는 두경민은 "이해관계가 맞아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나도 이뤄야 할 게 있었는데 다행히 좋은 감독님과 함께하게 됐다"며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경민은 LG를 고른 데는 조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적으로 서로 솔직한 이야기를 다 털어놨다.
나와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셨다"며 "출전 시간 문제로 트레이드를 요청한 게 아니다.
나를 원하는 팀에서 뛴다는 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를 놓고 여러분이 오해하실 수도 있겠다.
(DB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지만 이번에 내가 생각했던 건 그런 부분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두경민은 지난 시즌 제대로 뛰지 못한 덕에 오히려 부상을 털어냈다고 한다.
두경민은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며 "사실상 나한테는 1년이 넘는 공백기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기량을 되찾을지) 걱정도 된다.
이번 비시즌 훈련이 내게 정말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가 날 데려온 건 우승 도전을 위해서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분명히 시행착오도 있을 거다.
하지만 과정을 잘 만들어가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두경민 "LG가 날 데려온 건 우승 도전 위해…많이 노력할 것" "우리 모두 프로고, 프로끼리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가 성사된 거라 LG 구단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어요.
"
프로농구 창원 LG를 떠나는 이관희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날 이관희는 원주 DB 두경민과 팀을 바꿨다.
네 시즌 동안 LG에서 핵심 선수로 뛴 이관희는 이제 DB 유니폼을 입는다.
이관희는 "조상현 감독님과 내 관계가 보이는 건 좋아 보여도 사실 감독님께서 날 맞춰 주시는 게 어려웠을 거다.
나도 감독님과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식사하자고 연락을 주셨는데 내가 바빠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끈 LG는 지난 시즌 최소 실점 1위(76.9점)를 달성하는 등 특유의 끈끈한 수비력으로 정규리그 2위,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팀이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근본적인 변화를 택했다.
이재도를 고양 소노로 보내고 전성현을 받은 LG는 이관희와 두경민도 바꿨다.
이관희가 LG에서 본 마지막 장면은 저스틴 구탕을 비롯한 동료들의 오열이었다.
LG는 2023-2024시즌 4강 PO 최종 5차전 전반 한 때 16점 차로 앞섰지만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하면서 시즌을 끝냈다.
당시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 선수들을 위로한 건 창원체육관을 찾은 팬들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던 팬들이 구탕, 아셈 마레이 등과 이야기하며 격려를 보냈다.
경기 마지막 순간 벤치에 있었던 이관희는 "코트 밖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 생각난다"며 "내가 전성기를 여기서 보내면서 여러 팬이 생겼는데, 이렇게 떠나게 돼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아프다.
하지만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덤덤해지려고 마음먹고 있다"며 "지금은 DB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관희를 데려온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다.
새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 강상재, 김종규를 모두 잔류시키며 전력을 유지했다.
이관희는 "알바노가 시즌 중에 넷플릭스를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연애 프로그램 '솔로지옥' 시즌3에 출연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관희는 "알바노 같은 선수가 팀에 있어야 나도 선수로서 잘하고 싶은 동기가 생긴다"며 "알바노 만큼 내가 잘하기는 어렵겠지만 1대1은 알바노도 날 이기기 어려울 거다.
서로 많이 연습하면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가 초록색 유니폼을 입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는 이관희는 "내가 그렇게 이상하고 무서운 사람이 아니니까 DB에서도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웃었다.
LG와 작별에 의미를 둔 이관희와 달리 두경민은 '새로운 시작'이 뜻깊다고 한다.
2017-2018시즌 MVP를 수상하는 등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꼽혀온 두경민은 부상, 감독과 불화가 겹치면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1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LG에서 재기를 노리는 두경민은 "이해관계가 맞아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나도 이뤄야 할 게 있었는데 다행히 좋은 감독님과 함께하게 됐다"며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경민은 LG를 고른 데는 조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적으로 서로 솔직한 이야기를 다 털어놨다.
나와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셨다"며 "출전 시간 문제로 트레이드를 요청한 게 아니다.
나를 원하는 팀에서 뛴다는 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를 놓고 여러분이 오해하실 수도 있겠다.
(DB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지만 이번에 내가 생각했던 건 그런 부분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두경민은 지난 시즌 제대로 뛰지 못한 덕에 오히려 부상을 털어냈다고 한다.
두경민은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며 "사실상 나한테는 1년이 넘는 공백기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기량을 되찾을지) 걱정도 된다.
이번 비시즌 훈련이 내게 정말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가 날 데려온 건 우승 도전을 위해서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분명히 시행착오도 있을 거다.
하지만 과정을 잘 만들어가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