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조국, 화장실에 의미 두지말고 국민 대변해야"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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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국회 사무실 위치 관련 항의
조국 "어떻게 화장실 앞에 대표실 두나"
옛 주인 정의당에 물어보니 "가까워서 편했다"
조국 "어떻게 화장실 앞에 대표실 두나"
옛 주인 정의당에 물어보니 "가까워서 편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회 본청에 배정된 당 사무실이 '화장실 앞'이라는 것에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21대 국회에서 해당 사무실을 사용했던 장혜영 전 정의당 원내대표는 "화장실이 가까워서 편했다"고 말했다.
장 전 원내대표는 4일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깊이 얘기할 문제는 아니고, 저는 화장실이 가까워서 편했다"고 전했다.
장 전 원내대표는 "국회 안의 자원을 교섭단체 중심으로 배분하고, 비교섭단체를 충분히 존중하지 않는 문제는 제기할 만한 것"이라면서도 "화장실 앞에 대표실이 있었던 것이 그런 문제라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을 향해서는 "화장실에 대단히 의미 부여하기보다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문제가 되는 점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시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전날부터 국회 본관 한가운데 위치한 로텐더홀에서 회의를 열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본관에서 배정받은 사무실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차원에서다. 조국혁신당이 사무처로부터 배정받은 사무실은 국회 본관 2층 219호, 223호, 224호다. 223호와 224호는 21대 국회에서 정의당과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등 비교섭단체 정당이 사용했었다.
혁신당은 배정받은 사무실에 대해 서로 떨어져 있어 공간 활용도가 낮고, 의석수에 비해 공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특히 배정된 사무실을 둘러보며 "어떻게 화장실 바로 앞에 대표실을 두나?"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 "화장실 앞으로 대표실, 원내대표실을 배치하고 두 공간을 분리해놓은 예는 없지 않으냐"며 "당무를 보는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비합리적"이라고 토로했다.
그간 비교섭단체인 정당들이 생기고 없어지는 과정에서 사무실의 크기나 '이사' 문제로 불만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화장실 앞' 사무실이라는 이유로 갈등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사무실 배정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보면, 비교섭단체(원내 20석 미만)의 경우 소속 의원 수가 10∼19명인 정당에는 본청의 99㎡(약 30평), 10명 미만인 정당에는 66㎡(약 20평)의 공간을 배정하게 돼 있다. 사무처 관계자는 사무실 배정 규정의 취지 자체가 소수 정당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며, 기본 평수대로 정당별 사무실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에 따라 3석인 진보당과 개혁신당에 최소 면적의 공간을 배정하다 보니, 조국 혁신당의 사무실 배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사무처의 입장이다.
당분간 로텐더홀에서 회의를 계속하겠다는 혁신당의 태도에 사무처는 난처한 입장이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오는 5일) 회의장이 새로 선출되면, 그때 공개 면담을 통해 다시 한번 저희 요구를 말씀드릴 것이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는 다시 한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은 사무실 재배정 문제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장 전 원내대표는 4일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깊이 얘기할 문제는 아니고, 저는 화장실이 가까워서 편했다"고 전했다.
장 전 원내대표는 "국회 안의 자원을 교섭단체 중심으로 배분하고, 비교섭단체를 충분히 존중하지 않는 문제는 제기할 만한 것"이라면서도 "화장실 앞에 대표실이 있었던 것이 그런 문제라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을 향해서는 "화장실에 대단히 의미 부여하기보다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문제가 되는 점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시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전날부터 국회 본관 한가운데 위치한 로텐더홀에서 회의를 열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본관에서 배정받은 사무실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차원에서다. 조국혁신당이 사무처로부터 배정받은 사무실은 국회 본관 2층 219호, 223호, 224호다. 223호와 224호는 21대 국회에서 정의당과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등 비교섭단체 정당이 사용했었다.
혁신당은 배정받은 사무실에 대해 서로 떨어져 있어 공간 활용도가 낮고, 의석수에 비해 공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특히 배정된 사무실을 둘러보며 "어떻게 화장실 바로 앞에 대표실을 두나?"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 "화장실 앞으로 대표실, 원내대표실을 배치하고 두 공간을 분리해놓은 예는 없지 않으냐"며 "당무를 보는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비합리적"이라고 토로했다.
그간 비교섭단체인 정당들이 생기고 없어지는 과정에서 사무실의 크기나 '이사' 문제로 불만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화장실 앞' 사무실이라는 이유로 갈등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사무실 배정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보면, 비교섭단체(원내 20석 미만)의 경우 소속 의원 수가 10∼19명인 정당에는 본청의 99㎡(약 30평), 10명 미만인 정당에는 66㎡(약 20평)의 공간을 배정하게 돼 있다. 사무처 관계자는 사무실 배정 규정의 취지 자체가 소수 정당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며, 기본 평수대로 정당별 사무실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에 따라 3석인 진보당과 개혁신당에 최소 면적의 공간을 배정하다 보니, 조국 혁신당의 사무실 배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사무처의 입장이다.
당분간 로텐더홀에서 회의를 계속하겠다는 혁신당의 태도에 사무처는 난처한 입장이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오는 5일) 회의장이 새로 선출되면, 그때 공개 면담을 통해 다시 한번 저희 요구를 말씀드릴 것이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는 다시 한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은 사무실 재배정 문제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