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7% 오르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사과와 배 등 과일 물가 폭등은 여전해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물가 압박으로 미뤄졌던 장바구니 물가가 한꺼번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겨우 안정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6월이 되자마자 식음료 가격이 한꺼번에 올랐습니다.

음료수 제품 가격은 평균 6.9%, 초콜릿도 12% 오릅니다.

‘밥상 필수품’ 김 가격도 평균 15% 비싸집니다.

정부의 물가 압박으로 미뤄졌던 장바구니 물가가 4월 총선, 5월 가정의 달을 지나 줄줄이 오르는 모습입니다.

이른바 ‘도미노 인상’인데, 그 속도가 빨라 겨우 안정돼 가고 있는 물가가 6월을 기점으로 한 번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던 농축수산물 가격도 여전히 높습니다.

[조희순 / 서울 마포구 : (2~3년 전보다 과일이) 많게는 한 100% 오른 것도 있고요. 적게는 한 30~40% (오른 것 같아요). 어떡해, 그냥 안 사야지.]

지난달까지 11회 연속 금리를 묶으며 고물가를 동결 결정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해 왔던 한국은행으로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상황에서 너무 이른 정책 기조 전환이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를 늦춰 목표 수렴 시기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며 수요 측 요인은 둔화하고 있어 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교수 : (근원물가 상승률이) 2% 초반대가 됐기 때문에 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에너지 가격 국제유가죠.]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석유류 가격과, 이번 달 예정돼 있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환율 상승의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2~3분기 물가 지표가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원

영상편집 : 권슬기

CG : 김민송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물가 두 달째 2%대지만…6월 ‘먹거리 물가 폭탄’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