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아폴로 투자 끌어내…공장 건설·확장 등에 활용
인텔, 아일랜드 반도체공장 지분 49% 매각해 15조원 유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아일랜드 공장 지분의 49%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약 15조 원을 유치했다.

인텔은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미국 내 애리조나와 오하이오주, 아일랜드 등 여러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확장하고 있는데 더 많은 외부 자금을 모으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텔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에 아일랜드 공장을 소유하는 합작투자사 지분 49%를 110억 달러(15조1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텔은 아일랜드 더블린 근교의 소도시 레익슬립에 제조 공장 '팹 34'를 짓고 있으며, 공장 건설은 이달까지 거의 완료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를 이용하는 인텔4 제조 공정을 위한 대량 생산 설비다.

인텔은 지금까지 이 시설에 184억 달러(25조3천억 원)를 투자했다.

인텔은 유럽연합(EU)이 미국과 아시아 의존도를 줄이고자 자금 조달 규정과 보조금의 혜택 조건을 완화하자 2022년에 아일랜드와 프랑스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로서는 2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거래를 통해 매각 자금의 일부를 다른 사업 쪽에도 쓸 수 있게 됐다.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반도체 산업의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부문 업계 선두 주자인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및 삼성전자와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겔싱어의 이런 야심 찬 계획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렀고, 최근 실적이 부진한 데다 엔비디아와 같은 경쟁사에 시장마저 잃고 있어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텔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 가까이 하락한 3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종목 중에서도 성과가 가장 좋지 않아 약 40%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