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약탈신부' 74화.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 '약탈신부' 74화.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가 4년 만에 현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매출 1위를 탈환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일본 시장을 발판 삼아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린다.

라인망가, 4년 만에 日 앱마켓 매출 1위

5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지난달 일본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 집계 결과 게임을 포함한 전체 앱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라인망가가 일본에서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네이버웹툰 내부에선 "기념비적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들뜬 반응이다. 줄곧 1위를 달리던 카카오픽코마를 근소한 차이로나마 앞지른 데 대해 의미를 뒀다. 이 기간 앱 마켓 매출 점유율을 보면 라인망가는 44.63%, 카카오픽코마는 44.55%로 간발의 격차였다.

네이버웹툰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간 일본 만화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웹툰엔터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일본은 한국 대비 객단가(ARPPU·이용자당 평균 매출)가 3배 높은 국가로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증가 대비 매출 성장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 만화 시장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만화 시장에서 웹·모바일 등 전자 만화 비중은 30% 수준. 유료 이용자 비중이 커 웹툰 시장이 성장할수록 매출 성장폭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구조다.

매출 기반도 탄탄한 상태다. 웹툰엔터테인먼트 매출 약 90%는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하는데 이를 국가별 비율로 나눠 보면 양국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될 경우 기업가치는 약 4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통해 5억달러(약 7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스닥 상장 후엔 日 공략으로 실적 견인

증권가에선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투자를 한층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침투, IP(지식재산) 콘텐츠 비중 확대를 위한 추가 M&A(인수합병), 협업과 같은 구체적 계획과 함께 매출의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네이버의 기업가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2022년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하면서 자체 IP 유통 경로를 확대했다. 올 1분기 기준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합산 MAU는 2110만명에 이른다.

최근 인기작을 연달아 선보인 영향이다. 지난해엔 웹툰 '입학용병'이 월 거래액 1억엔을 넘겼고 '약탈신부' '재혼황후' '상남자' 등 월 1억엔을 버는 대형작도 연달아 나왔다. 일본 웹툰 제작사가 만든 '신혈의 구세주'도 월 거래액 1억엔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망가는 한국 웹툰작가·제작사를 비롯해 일본 출판사·제작사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현지 생태계를 확장하고 일본 만화 시장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