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5년 내 시총 50조원으로 키울 것" [민지혜의 알토란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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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의 알토란 中企]
반도체 매출 비중 현재 75%로 높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33%씩 고루 키울 것
지주사 전환, 사업 분할해 기업가치 높이고
아들에 반도체사업 맡기는 등 2세 경영도 '시동'
반도체 매출 비중 현재 75%로 높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33%씩 고루 키울 것
지주사 전환, 사업 분할해 기업가치 높이고
아들에 반도체사업 맡기는 등 2세 경영도 '시동'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3가지 사업에서 33%씩 매출을 올리는 게 궁극적 목표입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5일 경기도 용인 R&D센터에서 지주사 전환 계획 및 회사 분할 일정 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존속법인 주성홀딩스(가칭)로 남기고 반도체 사업은 인적분할로 신설하는 주성엔지니어링(가칭)이, 디스플레이와 태양광은 물적분할로 신설하는 주성에스디(가칭)가 맡을 예정이다.
황 회장은 "현재 반도체 매출 비중이 75%로 크지만 앞으로는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사업에서도 반도체만큼의 호황이 올 것"이라며 "우리만의 유일무이한 기술력으로 신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주사 전환 시기는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묻는 질문에 황 회장은 "지주사는 계속 내가 대표를 맡지만 기술개발에만 관여할 계획"이라며 "분할하는 신설 법인들은 전문성 있는 대표를 선임하기 위해 물색중"이라고 답했다.
2세 경영도 본격화한다. 황 회장의 아들인 황은석씨를 신설 주성엔지니어링(가칭)의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다른 공동대표에 대해 황 회장은 "아직 아들의 식견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을 잘 볼 수 있는 전문성 있는 분을 공동대표로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 증착장비(ALD), 화학적 기상증착(CVD)용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장비들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회사다. 신개념 플라즈마 기술인 LSP(Local Space Plasm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반도체 증착 장비에 적용, 양산하고 있다. 또 시공간 분할 시스템(TSDTime Space Divided)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만 19개에 달한다. 특허도 3000여개. 매년 매출의 20%안팎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지난해 말 기준 R&D 투자금 비중은 25.5%였고 R&D 직원 비중은 64.2%다.
황 회장은 "LSP와 TSD라는 독보적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반도체 공정은 물론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의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혁신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없다"고 했다.
회사 분할 목적에 대해선 "미중 갈등으로 반도체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3개 사업을 한 회사에 묶어두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분업화로 업무효율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이 1조6139억원인데 글로벌 경쟁사인 ASMI(47조원), ASML(520조원)는 물론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체인 한미반도체(15.7조)보다도 저평가됐다"며 "5년 안에는 시총 50조원 규모로 회사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3년 회사를 창업한 황 회장은 "지난 31년을 돌아보면 그때마다 '지금'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지주사 전환과 분할을 준비하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라며 "창업주가 없어도 회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분할 후 경영자금은 현재 보유한 현금 자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현재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대략 2000억원 있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받지 않아도 경영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주성엔지니어링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41억여원이다.
향후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황 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한 뒤 유망한 스타트업, 혁신적 초기 기업들에 투자면 우리 회사에도 좋고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좋은 일"이라며 "벤처 생태계가 살아야 우리나라 산업이 더 혁신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847억원의 매출과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전년보다 각 34.9%, 76.6%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 566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17.7%, 39.4% 줄었다. 황 회장은 "디스플레이, 태양광 사업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사업에서 반도체만큼의 호황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5일 경기도 용인 R&D센터에서 지주사 전환 계획 및 회사 분할 일정 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존속법인 주성홀딩스(가칭)로 남기고 반도체 사업은 인적분할로 신설하는 주성엔지니어링(가칭)이, 디스플레이와 태양광은 물적분할로 신설하는 주성에스디(가칭)가 맡을 예정이다.
황 회장은 "현재 반도체 매출 비중이 75%로 크지만 앞으로는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사업에서도 반도체만큼의 호황이 올 것"이라며 "우리만의 유일무이한 기술력으로 신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주사 전환 시기는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묻는 질문에 황 회장은 "지주사는 계속 내가 대표를 맡지만 기술개발에만 관여할 계획"이라며 "분할하는 신설 법인들은 전문성 있는 대표를 선임하기 위해 물색중"이라고 답했다.
2세 경영도 본격화한다. 황 회장의 아들인 황은석씨를 신설 주성엔지니어링(가칭)의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다른 공동대표에 대해 황 회장은 "아직 아들의 식견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을 잘 볼 수 있는 전문성 있는 분을 공동대표로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 증착장비(ALD), 화학적 기상증착(CVD)용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장비들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회사다. 신개념 플라즈마 기술인 LSP(Local Space Plasm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반도체 증착 장비에 적용, 양산하고 있다. 또 시공간 분할 시스템(TSDTime Space Divided)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만 19개에 달한다. 특허도 3000여개. 매년 매출의 20%안팎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지난해 말 기준 R&D 투자금 비중은 25.5%였고 R&D 직원 비중은 64.2%다.
황 회장은 "LSP와 TSD라는 독보적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반도체 공정은 물론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의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혁신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없다"고 했다.
회사 분할 목적에 대해선 "미중 갈등으로 반도체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3개 사업을 한 회사에 묶어두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분업화로 업무효율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이 1조6139억원인데 글로벌 경쟁사인 ASMI(47조원), ASML(520조원)는 물론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체인 한미반도체(15.7조)보다도 저평가됐다"며 "5년 안에는 시총 50조원 규모로 회사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3년 회사를 창업한 황 회장은 "지난 31년을 돌아보면 그때마다 '지금'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지주사 전환과 분할을 준비하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라며 "창업주가 없어도 회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분할 후 경영자금은 현재 보유한 현금 자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현재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대략 2000억원 있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받지 않아도 경영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주성엔지니어링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41억여원이다.
향후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황 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한 뒤 유망한 스타트업, 혁신적 초기 기업들에 투자면 우리 회사에도 좋고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좋은 일"이라며 "벤처 생태계가 살아야 우리나라 산업이 더 혁신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847억원의 매출과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전년보다 각 34.9%, 76.6%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 566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17.7%, 39.4% 줄었다. 황 회장은 "디스플레이, 태양광 사업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사업에서 반도체만큼의 호황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