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킹' 없는 이더리움 현물 ETF…승인돼도 문제? [황두현의 웹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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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목전
'스테이킹' 기능 빠져…업계 아쉬움 토로
추가적인 연수익률 1~4% 포기해야
"SEC, 스테이킹 허용하지 않을 것"
'스테이킹' 기능 빠져…업계 아쉬움 토로
추가적인 연수익률 1~4% 포기해야
"SEC, 스테이킹 허용하지 않을 것"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최종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실제 출시가 되더라도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 투자 매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더리움의 핵심으로 불리는 스테이킹(예치) 기능이 빠졌기 때문이다.
스테이킹이란 가상자산을 블록체인에 예치하고 이를 블록체인 검증에 사용케 하는 대가로 보상을 지급받는 기능이다. SEC는 여기에 '증권성'이 있다고 해석했고,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신청서에 스테이킹 관련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JP모건은 "스테이킹 없는 이더리움 현물 ETF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면 10억~30억 달러의 유입을 끌어낼 것"이라면서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자 수요 대부분을 흡수했고, 스테이킹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빠진 이더리움 현물 ETF는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의 자금 유입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마리 모그네티(Jean-Marie Mognetti) 코인셰어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스테이킹 내용 삭제를 두고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당국과 전통 금융권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2020년 9월경 블록체인 모델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했고 스테이킹을 통해 이더리움의 보안을 증진하고 추가 보상을 생성해냈다"면서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약 27%에 달하는 3200만개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돼 있다는 사실은 스테이킹이 이더리움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급량이 정해져 있고 4년마다 반감기가 진행되는 비트코인은 디플레이션 자산으로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ETF에도 적절한 요소"라면서 "반면 이더리움은 통화의 기능뿐만 아니라 스마트계약, 디앱(DApp)을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는 튜링 완전(turing-complete, 튜링 기계와 동일한 계산 능력을 가진 프로그래밍 언어 및 추상 기계) 플랫폼이다. 이더리움의 다양한 특징을 고려하면 스테이킹 기능 없는 현물 ETF 출시가 적절한지 의문 든다"고 말했다. 스테이킹을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지금의 이더리움 현물 ETF 구조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투자자가 직접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이를 스테이킹하면 일정 비율의 이더리움을 보상(연수익률 1~4%)으로 받게 되는데 이더리움 현물 ETF를 통해서는 이러한 이점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포필러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홀더들은 사실상 비트코인 홀더들과 수익률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 홀더들은 이더리움 홀더들과 비교해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아예 없으니 아무래도 매력도가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그네티 CEO도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을 허용하면 총 수익률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면서 "스테이킹은 꾸준한 수입을 제공해 가상자산의 변동성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높아진 수익률을,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보안 및 생태계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킹이 이더리움 현물 ETF에 추가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SEC는 그동안 현물 ETF 구조 내 증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SEC가 스테이킹을 사실상 증권으로 간주하고 있는 만큼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이 추가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스테이킹 보상에 따른 세금 문제도 명확히 정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세청(IRS)에서 스테이킹으로 얻은 보상을 과세 대상 소득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는 ETF 투자자의 세금 신고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현물 ETF의 도입을 위해서는 규제 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SEC는 지난달 23일 증권신고서(S-1) 전 단계인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요청서(19b-4) 서류를 동시 승인했으며, 현재 S-1 승인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최종 S-1 제출 전까지 최소 두 차례 이상 수정 버전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업계는 빠르면 6월 말~7월 초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스테이킹이란 가상자산을 블록체인에 예치하고 이를 블록체인 검증에 사용케 하는 대가로 보상을 지급받는 기능이다. SEC는 여기에 '증권성'이 있다고 해석했고,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신청서에 스테이킹 관련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JP모건은 "스테이킹 없는 이더리움 현물 ETF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면 10억~30억 달러의 유입을 끌어낼 것"이라면서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자 수요 대부분을 흡수했고, 스테이킹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빠진 이더리움 현물 ETF는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의 자금 유입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마리 모그네티(Jean-Marie Mognetti) 코인셰어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스테이킹 내용 삭제를 두고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당국과 전통 금융권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2020년 9월경 블록체인 모델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했고 스테이킹을 통해 이더리움의 보안을 증진하고 추가 보상을 생성해냈다"면서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약 27%에 달하는 3200만개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돼 있다는 사실은 스테이킹이 이더리움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급량이 정해져 있고 4년마다 반감기가 진행되는 비트코인은 디플레이션 자산으로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ETF에도 적절한 요소"라면서 "반면 이더리움은 통화의 기능뿐만 아니라 스마트계약, 디앱(DApp)을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는 튜링 완전(turing-complete, 튜링 기계와 동일한 계산 능력을 가진 프로그래밍 언어 및 추상 기계) 플랫폼이다. 이더리움의 다양한 특징을 고려하면 스테이킹 기능 없는 현물 ETF 출시가 적절한지 의문 든다"고 말했다. 스테이킹을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지금의 이더리움 현물 ETF 구조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투자자가 직접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이를 스테이킹하면 일정 비율의 이더리움을 보상(연수익률 1~4%)으로 받게 되는데 이더리움 현물 ETF를 통해서는 이러한 이점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포필러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홀더들은 사실상 비트코인 홀더들과 수익률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 홀더들은 이더리움 홀더들과 비교해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아예 없으니 아무래도 매력도가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그네티 CEO도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을 허용하면 총 수익률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면서 "스테이킹은 꾸준한 수입을 제공해 가상자산의 변동성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높아진 수익률을,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보안 및 생태계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킹이 이더리움 현물 ETF에 추가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SEC는 그동안 현물 ETF 구조 내 증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SEC가 스테이킹을 사실상 증권으로 간주하고 있는 만큼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이 추가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스테이킹 보상에 따른 세금 문제도 명확히 정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세청(IRS)에서 스테이킹으로 얻은 보상을 과세 대상 소득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는 ETF 투자자의 세금 신고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현물 ETF의 도입을 위해서는 규제 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SEC는 지난달 23일 증권신고서(S-1) 전 단계인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요청서(19b-4) 서류를 동시 승인했으며, 현재 S-1 승인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최종 S-1 제출 전까지 최소 두 차례 이상 수정 버전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업계는 빠르면 6월 말~7월 초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