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냉각 신호에…원유·구리값 줄줄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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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자재값 하락세
국제 유가 5일 연속 하락세
구리도t당 1만달러 밑으로
美 2분기 성장률 전망치 하향
5월 민간고용 전달보다 크게 줄어
둔화조짐에 금리인하 기대 커져
10년물 美국채금리 4일째 하락
국제 유가 5일 연속 하락세
구리도t당 1만달러 밑으로
美 2분기 성장률 전망치 하향
5월 민간고용 전달보다 크게 줄어
둔화조짐에 금리인하 기대 커져
10년물 美국채금리 4일째 하락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구리 가격은 t당 1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국채 가격은 상승세(금리 하락)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 하락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협의체인 OPEC+의 ‘자발적 감산’ 축소 소식이 반영됐다. 지난 1일 OPEC+ 회의에선 모든 회원국이 참여한 하루 총 366만 배럴 규모의 의무적 감산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산유국이 참여한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은 오는 9월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시장은 수요 측면에도 주목했다.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던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1.27% 떨어진 t당 9858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월가 전망치(849만 건)와 전월 수치(835만5000건)를 모두 밑돌았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월가 전망치(49.6)와 전월 수치(49.2)보다 낮았다.
5월 민간 고용 증가폭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5일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5만2000건으로 전달인 4월(19만2000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17만3000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률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둔화되고 있다”며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1.3%(연율 기준·잠정치)에 그친 데 이어 2분기 전망치도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한때 3.6%로 집계됐다가 이날 1.8%까지 떨어졌다.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스의 칩 휴이 채권 담당 이사는 “채권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경제가 실제로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일련의 데이터에 대한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9월까지 최소 0.25%포인트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전날 59.6%에서 이날 65.7%로 높였다. 채권거래업체 루스벨트앤드크로스의 존 파라웰 부사장은 “시장은 Fed가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36%,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15%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62% 오르며 7만981달러에 거래됐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렌 허버드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최근 뉴욕경제클럽이 후원하는 웹캐스트에 출연해 “현재 인플레이션은 Fed의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인엽/이현일 기자 inside@hankyung.com
○OPEC 공급 늘고 美 수요 줄어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만기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 하락한 배럴당 73.2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28일 79.83달러였던 WTI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24% 낙폭을 기록했다.이날 유가 하락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협의체인 OPEC+의 ‘자발적 감산’ 축소 소식이 반영됐다. 지난 1일 OPEC+ 회의에선 모든 회원국이 참여한 하루 총 366만 배럴 규모의 의무적 감산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산유국이 참여한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은 오는 9월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시장은 수요 측면에도 주목했다.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던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1.27% 떨어진 t당 9858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월가 전망치(849만 건)와 전월 수치(835만5000건)를 모두 밑돌았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월가 전망치(49.6)와 전월 수치(49.2)보다 낮았다.
5월 민간 고용 증가폭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5일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5만2000건으로 전달인 4월(19만2000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17만3000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률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둔화되고 있다”며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1.3%(연율 기준·잠정치)에 그친 데 이어 2분기 전망치도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한때 3.6%로 집계됐다가 이날 1.8%까지 떨어졌다.
○증시 기대감 속 침체 우려도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6%포인트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연 4.336%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렸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연 4.770%에 거래됐다.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스의 칩 휴이 채권 담당 이사는 “채권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경제가 실제로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일련의 데이터에 대한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9월까지 최소 0.25%포인트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전날 59.6%에서 이날 65.7%로 높였다. 채권거래업체 루스벨트앤드크로스의 존 파라웰 부사장은 “시장은 Fed가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36%,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15%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62% 오르며 7만981달러에 거래됐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렌 허버드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최근 뉴욕경제클럽이 후원하는 웹캐스트에 출연해 “현재 인플레이션은 Fed의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인엽/이현일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