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보다 0.9% 늘어나
수출국 다변화로 실적 개선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예상치 평균)가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주 33개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조855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집계한 전망치 합계보다 0.9% 늘어났다. 앞서 이들 종목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6개월 전부터 3개월 전까지 8.2% 낮아졌고 이후부터 1개월 전까지 4.0% 더 하향 조정되는 등 줄곧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승 반전했다.
종목별로 보면 한올바이오파마가 1개월 전 88억원에서 최근 97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이어 엠아이텍(7.7%), 파마리서치(6.8%), 셀트리온(5.5%), SK바이오팜(4.5%)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많이 개선됐다.
이들 종목의 실적 전망치가 반등한 건 수출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수출액은 지난 2월 12억500만달러에서 지난달 12억8500만달러로 최근 3개월간 6.6% 늘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파트장은 “주요 업종 중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업황 회복과 확장 조짐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 국가가 미국 일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이날 3277.89에 마감해 지난달 30일 종가 대비 5.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5%)을 세 배 가까이 웃돌았다. 향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개월 전 54.2배에서 최근 51.8배로 낮아지는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SK바이오팜의 혁신 신약이 미국에서 판매량을 늘리면서 수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바이오기업을 견제하면서 한국 기업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