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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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미국 경제학자들은 미연준이 올해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5월 31일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참여한 116명의 경제학자중 약 3분의 2인 74명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가 9월에 5.00%~5.25% 범위로 처음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60%에 이르는 68명은 올해 두 번의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5월초 조사와 동일한 내용으로 당시에도 비슷한 과반수의 경제학자가 이같이 예상했다.

28%에 달하는 33명의 경제학자만이 올해 단 한 번의 금리 인하 혹은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두 번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경제학자는 15명이었다.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달리 시장에서는 올해초 두 번의 금리 인하 예상에서 지난주초까지는 올해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가 최근 9월과 11월 두 번의 인하로 예측을 바꿔왔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자들의 베팅에 대한 변화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직된 상태임에도 지난 분기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느린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나고 제조업 및 고용 부문에서 냉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몇 달간 연준 관계자들은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데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천명해왔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최근 분기별 점도표 전망에 따르면 두 번 이하의 금리 인하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조사 당시 11명이 7월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달에는 5명으로 줄었으며 6월 11~1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TD 증권의 미국 수석 거시 전략가인 오스카 무노즈는 "연준은 현재 통화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규율 측면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과 12월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특히 연준이 목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시장 둔화에도 여전히 매우 낮은 실업률을 고려하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번 여론조사의 중간 예측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지표(소비자 물가지수(CPI), 핵심 CPI, PCE, 핵심 PCE) 중 어느 것도 적어도 2026년까지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가펜 미국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린 뒤 바로 금리 인하는 이상해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력적이지만 성장이 둔화되고 있을 때 다음 조치는 금리 인하”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주요 위험은 연준이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라며 기본적으로 노동 시장이 취약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적어도 2027년까지 현재의 3.9%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 연평균 1.3% 성장한 미국 경제는 올해 연평균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준 관계자들이 상정하는 비인플레이션 성장률인 1.8%보다 여전히 높은 것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