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노동시장 약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행보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 노동시장 약화-ECB 금리인하 전망에 고무…혼조 출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0.84포인트(0.29%) 하락한 38,600.45를 나타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보다 20.02포인트(0.38%) 오른 5,311.3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5.57포인트(0.98%) 뛴 17,022.62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전미 민간 고용 보고서에 주목했다.

ADP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5만2천명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17만5천명)를 하회하고 4월(18만8천명)에 비해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노동시장 약화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조건 중 하나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인플레이션을 안정세로 판단하고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ECB는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현행 금리를 25bp 가량 낮출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도 올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가 되살아났다.

'뉴욕증시의 화두'인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른 것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힘이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후 1시간이 지난 시점 기준 전장 대비 2.98% 상승한 1,199.19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AI 사업 파트너 중 하나인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주가도 2% 이상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테슬라만 하락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메타는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IT기업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는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2% 이상 급등했다.

보안 전문 기업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도 예상 보다 강한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7% 가까이 뛰었다.

금융서비스업체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솔리타 마첼리는 "연준이 올 연말까지 2차례 조치를 통해 금리를 총 50bp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9월 첫 완화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주식시장에 건전한 배경이 될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견조한 수익 성장세, AI 파워 등으로 인해 S&P500 지수는 올연말 5,500선에 이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약한 경제 지표가 경기침체의 신호일 수 있고, 경기침체 여파는 금리인하 보다 더 큰 영향을 행사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에 잇따라 발표될 경제 지표 특히 오는 7일 나올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시카고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55.3%, 50bp 인하 가능성은 9.6%, 동결 가능성은 35.1%로 나타났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74%, 영국 FTSE지수는 0.1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9%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반등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0% 오른 배럴당 73.4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23% 오른 배럴당 77.7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