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실패시 내주초 법사·운영·과방 포함 11곳 위원장 先표결 구상도
민주, 원구성 협상 대여 압박…"노력하되 안되면 국회법대로"
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민의힘을 향해 제22대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거듭 압박했다.

전날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우원식 국회의장의 요청대로 최대한 협상을 이어가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8개 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두 가져올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은 각 교섭단체 대표 의원의 상임위원 선임 요청 기한을 '첫 임시회의 집회일로부터 2일 이내'로 규정한 국회법 48조 제1항에 따라 7일까지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법제사법·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들 자리가 관례상 여당 및 원내 제2당 몫이라고 맞서면서 원 구성 협상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과반 의석을 앞세워 본회의 단독 표결로라도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 나와 "국회에서는 다수결의 원칙이 중요한 원칙 중 하나"라며 "(협상에) 노력하되, 안 되면 국회법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장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밤샘하는 한이 있어도 국회법이 정한 기한인 7일 자정까지 상임위원 선임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7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상임위원장 18자리 중 11자리를 민주당이 차지하는 안을 본회의에 상정, 단독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곧바로 단독 표결을 밀어붙일 경우 민심의 역풍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주말에도 여당과 접촉하며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에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 주 초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민주당 몫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만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간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다음 주 초 정도에는 본회의 소집과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 상정에 동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방법으로 우선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선점한 다음 시간을 두고 원 구성에 합의하자고 여당을 설득하되, 이마저 응하지 않으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