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윤 대표 "치매약 국내 출시 늘면 퓨쳐켐 진단 매출 증가"
“글로벌 제약사의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국내 출시는 퓨쳐켐의 치매 진단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겁니다.”

지대윤 퓨쳐켐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동안 치매 진단 제품이 큰 매출을 올리지 못한 것은 효과 좋은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말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의 국내 허가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근본 원인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것을 막아줘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치료제다. 임상에서 초기 치매 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투여하면 병의 진행 속도를 27% 지연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양을 측정하려면 양전자단층촬영(PET-CT)을 해야 한다. 아밀로이드베타를 타깃 하는 레켐비가 국내에서 처방되기 시작하면 PET-CT 검사를 위한 방사성 의약품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1999년 설립된 퓨쳐켐은 국내 최초, 세계에서 네 번째로 PET-CT에 사용되는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 알자뷰를 개발했다. 국내에 출시된 GE헬스케어의 비자밀, 바이엘의 뉴라체크 등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 대표는 “비자밀과 뉴라체크는 국내 공급사가 원개발사인 글로벌 제약사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며 “퓨쳐켐은 자체 보유 특허로, 국내에서 만들기 때문에 원가 측면에서 앞선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아밀로이드베타 타깃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은 임상 3상에서 35%의 인지력 저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FDA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