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T)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기업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거나 조직 내부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디지털 전환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강서구 일대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경자청이 자체적으로 한 ‘부산경제자유구역 신규 사업을 위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라 추진됐다. 설문에서 경제자유구역 입주 기업의 79.1%는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경자청은 전문 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지역 제조와 물류산업에 ‘AI 활용’을 뒷받침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남부발전과 부산항만공사는 조직 내부에 인공지능 기반 사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차세대 전자결재 시스템’을 구축해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나눔기술, 캠벨, 세포아소프트 등 민간 기업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차세대 전자결재 시스템은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문서 작성 지원과 수기 문서 전산화 기능을 강화했다. 설계 단계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 특징이다. 남부발전은 향후 사내 업무시스템에 생성 AI를 적용해 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도 AI 기술을 활용해 사내 역량 강화에 나섰다. 내부 직원 17명을 모아 AI 학습 조직을 구성했다. 이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해 ‘AI 활용 과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학습 조직은 우선 AI를 적용할 직무 분야를 정하고 모든 직무에 범용적으로 쓰이는 AI 실무 매뉴얼을 마련하기로 했다. AI를 업무에 도입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발굴하고 해결 방안도 찾기로 했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항만 인프라에 AI 기술을 적용한 결과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히 큰 성과를 냈다”며 “직원 중심의 AI 학습조직을 운영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