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한이 6일 개막한 KPGA선수권대회 1라운드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이대한이 6일 개막한 KPGA선수권대회 1라운드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뷔 7년차 이대한(34)이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원)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생애 첫 승을 정조준했다.

이대한은 6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몰아쳐 8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개인 최저타 기록을 앞세운 그는 오후 5시 현재 전가람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8년 K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이대한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노리고 있다.

KPGA선수권은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1958년 6월 12일 한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첫선을 보인 뒤 올해까지 매해 열렸다. 총상금 16억원, 우승상금 3억2000만원으로 KPGA투어 단독 주관 대회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다.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1300포인트와 투어 시드 5년(2025~2029년)을 제공한다.

역대 우승자에 대한 예우가 극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승자는 이 대회에 평생 출전할 수 있다. 역대 우승자에게는 챔피언 배지를 제공하고, 대회장 내 스타트 광장에 ‘챔피언스 월’을 조성해 챔피언의 명예를 높여준다.

이대한은 이날 3~5번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일찌감치 기세를 올렸다. 위기관리 능력이 특히 좋았다. 7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벙커샷을 핀 1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9번홀(파5)에서도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 한 발짝 옆에 붙여 1타를 더 줄였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이대한은 후반에는 퍼트로 버디 사냥에 나섰다. 15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각각 6.6m,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무결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날 이대한의 홀당 평균 퍼팅수는 1.85회였다.

경기를 마친 뒤 이대한은 “지난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경기에서 홀인원 1개, 이글을 2개나 하는 등 경기를 잘했다”며 “원래 몰아치기에 능한 스타일인데 지난주 흐름이 이번 대회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이대한은 후반 8개 홀에서 9타를 줄였지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라 개인 최소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아직 첫 승이 없기 때문에 목표는 우승”이라며 “우리나라 최고 대회인 KPGA선수권에서 우승한다면 골프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