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6개 안팎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 작업에 나선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이자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러 부처 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주로 언급된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말 6개 안팎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대상은 정부 출범부터 2년 넘게 장관직을 맡은 경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정식 고용노동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4명이다. 여기에 2022년 말 임명된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친윤계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중 친윤계 핵심인 장 전 의원은 후임 행안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친윤계 중 유일하게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장 전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장 전 의원은 국정 철학 이해도가 높고 정부에 대한 로열티가 강하기 때문에 어떤 자리로든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장 전 의원 입각 가능성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제 (인선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친윤계 이용 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후보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후임 장관에 친윤계 인사가 포진하면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교체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의를 밝힌 한덕수 국무총리는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후임 총리를 구해 인사청문안을 올린다고 한들 야당이 통과시켜주겠느냐”며 “한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