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가 방송사들에 경기 중계권을 향후 11년간 760억달러(약 103조7700억원)에 판매하는 빅딜을 체결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밀려 TV 시청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스포츠의 확실한 인기가 증명됐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NBA가 아마존, 미국 NBC방송,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과 이런 내용의 중계권 계약 체결을 앞뒀다고 보도했다. NBC는 연평균 25억달러를 NBA에 지급하고 매 시즌 약 100개의 농구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은 NBC의 OTT 피콕에서만 독점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

ESPN 소유주인 월트디즈니컴퍼니는 NBA 중계권 계약을 갱신하면서 연간 지급액이 26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10년 전 체결한 계약 금액은 연간 15억달러였다. 중계권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ESPN이 중계할 수 있는 경기 수는 전보다 더 줄었다. 이번 계약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경기 중계권이 새로 포함됐고 NBA 결승전 중계권은 유지됐다. 이 계약이 마무리되면 ESPN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NBA 경기를 방송할 전망이다.

WSJ는 “스포츠 경기는 시청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콘텐츠”라며 고가의 스포츠 경기 TV 중계권을 두고 미디어 기업들이 경쟁한 이유를 설명했다. 데이비드 힐 전 폭스 스포츠 책임자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불확실하지만 스포츠는 유일하게 확실한 수익원”이라고 평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