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폭을 키우며 11주 연속 뜀박질하고 있다.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외곽 지역도 반등했다. 고금리 지속,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전셋값이 55주 연속 강세를 보이자 실수요자가 매수세에 합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3구 강세…서울 11주째 상승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9% 뛰었다. 11주 연속 오름세로, 전주(0.0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 25개 구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성동구는 2주 연속 0.19% 뛰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초·송파구(0.14%) 강남구(0.12%) 등 강남 3구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강남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터지고 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말 신고가인 34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실거래가(32억2000만~33억원)보다 최대 1억8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압구정동 현대 4차도 전용 117㎡짜리가 역대 최고가인 57억원에 매도됐다. 2월 실거래가(52억원) 대비 석 달 새 5억원 뛰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저가 매물 소진 이후 집값이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지난주 보합세였던 노원구와 도봉구는 각각 0.02%, 0.01% 올랐다.

인천(0.06%)과 경기(0.03%) 등 수도권도 집값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지방 아파트값은 -0.01%에서 -0.02%로 하락 폭이 커졌다. 전국 집값은 전주와 동일한 0.01%를 보였다.

전세 시장이 1년 넘게 강세를 띠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10% 오르며 55주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은평구(0.20%) 성동구(0.18%) 서대문구(0.16%) 등의 전셋값 오름세가 가파르다. 전국 전셋값은 0.04%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 소형 평형 위주로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요즘엔 새 아파트 대기 수요가 인근 기존 아파트 단지까지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