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銀 금리 인하에 유가 2% 급등 [오늘의 유가]
최근 하락 폭 컸던 영향으로 '반등'
금리인하 이면 경기 침체 조짐도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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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이틀째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미 중앙은행(Fed) 역시 오는 9월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8달러(2.00%) 오른 배럴당 7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근월물인 8월물 가격은 1.46포인트(1.9%) 오른 배럴당 79.87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중앙銀 금리 인하에 유가 2% 급등 [오늘의 유가]
이날 오전 ECB가 금리인하에 나선 점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부추기며 유가를 띄웠다. 전날부터 유가는 최근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한 후 반등했다. 최근 하락 폭이 과대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의 베팅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ECB는 이날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통화정책 성명문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최신 평가와 근원 인플레이션의 역학과 통화정책 여파의 강도를 바탕으로 앞선 9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한 만큼 이제는 통화정책의 강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물류 차질 완화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말 10%에서 현재 2.6% 수준으로 낮아졌다.

Fed의 금리인하 기대도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69.3%로 내다봤다. 일주일 전 예상한 금리 인하 확률은 50.5%에 불과했지만,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주춤하면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미국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도 경기 둔화 조짐을 나타냈다.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9000명(계절조정 기준)으로, 직전 주보다 8000명 증가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털 파트너는 "현재 ECB의 금리 인하가 도움이 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Fed가 마침내 그 뒤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도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에 직면해 인하를 단행하고 있어 석유 수요 전망이 밝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