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투자자 키스 길(사진=AP연합뉴스)
게임스톱 투자자 키스 길(사진=AP연합뉴스)
‘밈 주식의 대부’로 알려진 로어링 키티가 3년만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게임스톱 주가가 47% 이상 폭등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은 전날보다 47.45% 급등한 46.55달러에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현지시간 기준 오후 8시 61.27달러까지 상승했다. 게임스톱은 지난달 14일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48.75달러)를 기록한 뒤 약 일주일만인 23일에 18.32달러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내 다시 급등세를 타며 이날 연중 최고가에 근접한 종가를 나타냈다.
게임스탑 주가 추이(사진=CNBC)
게임스탑 주가 추이(사진=CNBC)
이날 주가 급등은 로어링 키티의 복귀 소식 때문이었다. 로어링 키티는 2021년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친 키스 길의 계정이다. 키스 길은 7일 정오에 로어링 키티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로어링 키티 라이브 방송 예고 화면(사진=로어링 키티 유튜브)
로어링 키티 라이브 방송 예고 화면(사진=로어링 키티 유튜브)
2021년 초 개인 투자자들은 월가 기관투자가의 공매도에 불만을 품고 게임스톱을 집중 매수했는데, 이때 키스 길이 유튜브에 증권 채널을 개설하고 미국 개미들을 선도했다. 당시 게임스톱은 주당 81.25달러(2021년 1월 29일)까지 치솟았다.

‘개미의 승리’라고 불리는 역대급 사건을 이끈 키스 길이 등장할 때마다 게임스톱 주가는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13일 키스 길이 X에 이미지와 동영상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자 그날 하루만에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 대비 74.4% 뛰었다. 이어 지난 2일 밤 키스 길이 게임스톱에 투자했다는 스크린샷을 공개한 뒤 주가는 상승을 거듭했다. 이달 들어서만 100% 이상 올랐다.
미국 뉴욕의 한 게임스톱 매장(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 게임스톱 매장(사진=AP연합뉴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그는 게임스톱 보통주 500만주와 콜옵션(행사 가격 20달러) 12만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가치는 최소 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지금까지도 해당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예상했다. 7일 진행될 라이브 방송에서 트레이더들은 그의 게임스톱 지분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추측한다고도 보도했다.

CNBC는 키스 길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그의 게임스톱 지분은 1700만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한다. 52주 최고가(장중 기준)인 주당 64.83달러를 적용하면 길의 보유 주식 가치는 10억달러가 넘을 수 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