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50 이코노미 스마티움.  /사진=아시아나항공
A350 이코노미 스마티움. /사진=아시아나항공
여름 휴가 시즌 해외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항공권 구입과 함께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고민은 바로 좌석 지정이다. 과연 어느 좌석을 골라야 가장 편하게 비행할 수 있을까? 각 항공사 직원들에게 좌석 추천을 요청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단거리 비행의 경우 좌석 선택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장거리의 경우 어떤 좌석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 같은 일반석에서도 유료좌석 또는 조금이라도 편한 자리를 선점하면 비행 피로를 줄일 수 있어서다.

기본적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알고 있는 좋은 자리는 바로 비상구 좌석이다. 상대적으로 여유공간이 넓고 통행이 편리해 인기가 높다.

앞쪽 좌석도 여러 장점으로 많은 탑승객들이 선호하는 자리다. 가장 큰 장점은 출입구와 거리가 가까워 승객들이 빠르게 탑승하고 내릴 수 있다.

여객기 기종별로 추천 좌석도 달라진다.

대한항공의 장거리 주력 기종은 대형기인 B777과 B787이다. 좌석을 항상 편하게 젖히고 있는 것을 선호하는 탑승객은 뒷좌석이 없는 화장실 바로 앞 좌석을 선택하면 된다.

난기류에 민감한 사람들은 항공기 무게 중심 때문에 동체 날개 바로 앞쪽인 28~29열(이코노미석 제일 앞 좌석)을 선택하면 된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주력 기종은 아니지만 A380 47열 복도석(좌석번호 47D)의 경우 앞 좌석이 없어 더 널찍한 다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미주나 유럽 노선에 주로 띄우는 대형 항공기는 A350과 A380이다. A380의 경우 2층 듀오좌석 창가석의 경우 옆 공간에 짐을 넣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장거리 여행에서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A350의 경우 유료좌석이기는 하지만 이코노미 스마티움이 일반석보다 4인치 넓어 편하다. 뿐만 아니라 이코노미 스마티움 고객은 인천 출발 항공편에 한정해 라운지 이용도 가능하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주로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다보니 대부분 중형기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A321을 주력 기종으로 사용 중이다. 일반적으로 한 줄에 통로를 사이에 두고 3개 좌석씩 총 6개 좌석이 배치돼 있는데 한 열에 2개 좌석씩 4개 좌석이 배치된 비상구좌석이 있어 인기다. 각 항공기마다 한 열에 4개석만 있는 비상구좌석은 조금씩 차이가 있어 좌석 지정 시 확인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B737-800 항공기를 주로 운항하고 있다. 해당 여객기는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여 '비즈라이트'석을 운영 중이다.

기존 3-3형태로 배열했던 좌석을 2-2형태로 바꿔 좌석 간격을 41인치로 확대했다. 비즈라이트 이용 시 전용 카운터 우선 체크인, 사전 좌석 지정, 무료 수하물 30kg 및 우선 수하물, 기내식과 음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은 현재 B737-800과 B737-8 기종을 주력으로 운항 중이다. 특히 차세대 신기종인 B737-8 기종은 기내에서 들리는 엔진 소음 타 기종 대비 50% 이상 적어 편안한 비행이 가능하다.

진에어는 29열 D~F 좌석을 '지니스트레치'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번째 열에 위치해 일반석보다 넓은 좌석 간격을 제공하고 목적지 공항 도착 시 빠른 이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스타항공이 재운항 이후 도입한 항공기는 절반 이상이 새 비행기여서 이스타항공은 현재 국내 중단거리 항공사 중 가장 낮은 항공기 평균 기령(7년 이하)을 보유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