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전앤파이터(地下城与勇士) 모바일 이미지/사진=넥슨 제공
넥슨 던전앤파이터(地下城与勇士) 모바일 이미지/사진=넥슨 제공
게임업계 불황에도 국내 대표 게임업체 넥슨과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내놓은 신작이 연이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신작 효과로 장기간 이어진 보릿고개를 벗어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달 21일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중국명:지하성의 용사)이 현지 시장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6시간 만에 중국 부동의 1위 국민 게임인 '왕자영요'를 제치고 애플 애플리케이션(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에 올랐고, 이날까지 그 순위를 유지 중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 스토어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이후 일주일간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수 440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매출 또한 1억1600만달러(약 1586억원)의 호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도 시장 조사 기관 니코 파트너스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출시 첫 주 추정 매출액이 1억4000만달러(약 1914억800만원)에 이를 것이라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의 던파 모바일의 흥행은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서비스 시작 1시간 만에 중국 이용자들이 몰려들며 서버 과부하로 인해 게임이 일시 중단될 정도로 기대작이었기 때문이다. 출시 전날에는 사전 다운로드로만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넷마블 MMORPG 레이븐2/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 MMORPG 레이븐2/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레이븐2',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등 상반기에 출시한 신작 3종이 모두 연달아 흥행했다.

지난달 29일 출시한 넷마블의 상반기 3번째 대형 신장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2는 출시 2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출시 일주일만인 지난 4일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레이븐2는 출시 40일 만에 일일사용자수(DAU) 100만명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운 액션 RPG '레이븐1'의 후속작인 만큼 출시 전부터 사전등록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올해 5월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도 순항 중이다. 글로벌 전역에서 진행 사전 등록자 수가 1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기세에 힘입어 78개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66개국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론칭 후 24시간 일간활성화 이용자 수(DAU) 500만명, 첫 주 매출 350억원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

현재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혼렙과 레이븐2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각각 8위, 9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5위와 3위로 TOP10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신작 3종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아스달연대기의 경우 한국, 홍콩, 대만, 마카오 등에서 사전등록자 수 200만명을 기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고 출시 다음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5위, 8일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에 오르며 흥행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초반 기세가 한풀 꺾여 현재 애플 앱스토어 23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30위를 기록 중이나 여전히 중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레이븐1이 나왔던 9년 전과는 다르게 모바일 시장 자체가 상향 평준화됐고 더 치열해졌기 때문에 이번 레이븐2의 성적이 매우 유의미 하다고 생각한다"며 "나혼렙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출시한 신작 3종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계속 견조한 성적을 유지 중이라 내부적인 반응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에 신작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로 예상 매출 923억~1047억엔(약 8118억~9208억원), 예상 영업이익 173억~277억엔(1521억~2436억원을 제시했다. 전망치 상단 기준으로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0.9%, 영업이익은 0.4% 늘어난 수치다.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신작 효과로 2분기 매출은 31.8% 증가한 7954억원,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시장전망치를 20%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 신작 라인업을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하반기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작 4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올해 강조한 '속도감'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넥슨은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하반기 기대작으로 점찍은 뒤 올여름 출시를 앞두고 최근 파이널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또한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마비노기'의 모바일 버전도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