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 사진=연합뉴스
동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심해탐사 전문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탐사 성공 가능성을 20%로 예측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분석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잠재력 확인에 초점을 맞춰 저류층 여부를 검토한다"며 "석유 매장지엔 모래와 진흙 등이 퇴적되는 특징이 있는데, 영일만 앞바다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유망성이 상당히 높다. 성공률도 20%로 굉장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프로젝트 유망성이 높아 세계적인 석유 회사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40억 배럴의 석유를 발견해 지난 20여년간 발견된 유정 중 가장 매장량이 많은 가이아나 광구도 성공 가능성이 16%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는 동해에 주작, 홍게, 방어 등 3개 시추공(유정)을 두고 있었다. 아브레우 대표는 홍게 시추공에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홍게 유정을 보니 실제로 어떤 액체가 차 있는 트랩이 존재했고 덮개암도 있었다"며 "4가지 재해요인 중에 3가지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기존에 있던 3개의 시추공을 연구한 결과 실패 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다"며 "지금은 프로젝트 2단계에 있고, 2단계가 마무리되는 즈음이 되면 추가적인 유망구조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큰 규모의 경제성이 있는 탄화수소 누적 여부는 발견하지 못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80%의 실패 가능성도 존재한다. 리스크가 있다는 의미"라며 "리스크를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지금 남아있는 방법은 시추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