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 사진=뉴스1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 사진=뉴스1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이 오는 17일부터 진료를 멈춘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 대상 행정처분 완전 취소와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전공의 이탈 사태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를 요구하며 무기한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

비대위가 4개 병원 1400여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63.4%는 '휴진을 포함한 강경 투쟁'에 찬성했다. '휴진 방식에 대한 동의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68.4%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모든 전공의에 대해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취소하고, 현 사태가 악화된 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전면 휴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7일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보라매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는 환자분들께 부탁드린다"며 "저희 병원에서의 진료를 미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복지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국민과 환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교수협의회 비대위가 17일부터 무기한 전체 휴진을 결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의대 및 서울대병원 교수님들은 환자의 곁을 지켜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가 의료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함께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미 발표한 전공의 복귀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