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단계 협상시 1단계 정전 계속 유지돼야" 수정 요구
미 '가자 3단계 휴전' 안보리 결의안에 중·러 딴죽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이 추진 중인 '가자지구 전쟁 3단계 휴전안'에 딴죽을 걸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3단계 휴전안을 기반으로 안보리에 제출한 휴전 결의안에 우려를 표명했다.

안보리의 유일한 아랍 회원국인 알제리도 미국 결의안을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휴전안은 ▲ 6주간 완전한 정전·가자 인구 밀집지역서 이스라엘군 철수 및 일부 인질(여성, 노인, 부상자) 교환 ▲ 생존 인질 전원 교환과 가자 전역서 이스라엘군 철수 ▲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지난 3일 안보리에 휴전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회람한 데 이어 5일 개정안을 회람했다.

개정안에는 휴전 제안을 환영하며, 이 제안이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하마스도 이를 수용할 것을 요청하며, 양측이 지체하지 않고 조건 없이 제안 사항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문구도 명시됐다.

여기에는 휴전안의 세부 사항도 일부 나열됐는데, 가자지구에서의 "완전하고 완료된 정전"은 1단계, "당사자들의 합의에 따른 적대 행위의 영구적 종식"은 2단계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일부 이사국은 이스라엘이 실제로 이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즉각적 휴전과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 지난 3월의 안보리 결의안을 고수하길 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결의안 문안에 수정안을 제시했다.

러시아는 또 2단계 협상이 계속되는 한 1단계 정전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결의안에서 강조하길 원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3단계 협상안을 발표하면서 언급했던 부분이다.

당시 그는 "협상이 6주 넘게 걸릴 경우 대화가 이어지는 한 정전 상태는 이어진다"면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협상을 보장할 것이며, 2단계에 도달하면 모든 생존 인질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3단계 휴전안은 중재국들의 압박에도 당사자들이 합의를 거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난항에 부닥친 상황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제거'를 포기할 수 없다면서 영구적인 종전을 약속하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영구적 종전 없이는 휴전안에 서명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미 '가자 3단계 휴전' 안보리 결의안에 중·러 딴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