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별내선과 서해선이 연내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강남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신분당선 추가 역도 발표됐다. 하반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파주~서울역뿐 아니라 다양한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관련 노선 인근 역세권 단지의 거래가 늘고 매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들 노선의 역세권 단지가 주변 시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원에 신분당선 구운역 신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분당선 연장선인 광교~호매실 구간 내 구운역이 신설된다. 연내 착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은 경기 수원 광교부터 호매실까지 9.88㎞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이번에 추가된 구운역을 포함해 광교중앙역, 화서역 등 총 6곳을 지난다.

구운역을 통해 경기 판교나 서울 강남, 논현 등으로 접근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수원시가 2012년부터 구운역 추가 설치에 힘써온 만큼 역이 들어서는 권선구 구운동 일대 주민도 반기는 분위기다. 구운동 ‘구운강남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신설 역 발표를 기점으로 일부 주민이 5000만원까지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당장 매도하기보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매물이 4억5000만~4억8000만원에 나와 있다.

구운역과 연결되는 화서역 인근 아파트도 수혜 단지로 꼽힌다. 해당 역은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이 지나고 있어 신분당선 연장노선 개통 때 환승역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화서역, 구운역, 호매실역 등이 조성되는 권선구 거래량은 올 1월 239건에서 4월 344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신분당선 연장선이 통과하는 수원에 이달 251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방건설이 이목동에 ‘북수원 이목지구 디에트르 더리체’를 선보인다. 1단지는 지상 최고 29층, 17개 동, 1744가구(전용 84~141㎡), 2단지는 지상 최고 29층, 8개 동, 768가구(전용 84㎡)로 이뤄진다.

○남양주·평택 등도 철도 개통 수혜 기대

경기 남양주에서는 올해 개통을 앞둔 철도 노선이 있어 관심이다. 수도권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이 오는 8월 개통 예정이다. 별내선은 서울 강동구 암사역부터 남양주시 별내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구리역을 비롯해 동구릉역, 다산역 등 7개 역에서 정차한다. 연장선이 개통되면 별내역부터 서울 잠실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지하철은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며 “별내선은 잠실 접근성이 확실히 좋아져 주변 역세권 단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별내선 정차역 중 하나인 남양주 다산역은 다산진건 공공택지지구 내에 들어선다. 이곳에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힐스테이트 다산’ 같은 새 아파트가 많아 입주민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철도로 이용돼 온 평택선(8.8㎞)은 올해 안중~평택을 잇는 일부 구간이 오는 10월께 전철화될 예정이다. 평택역에서 안중역까지 14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안중역은 경기 화성과 충남 홍성을 오가는 서해선 복선전철(90㎞)도 함께 개통이 계획돼 있다. 내년 상반기 화성 송산에서 서울 여의도로 이어지는 신안산선까지 운행되면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평택 현덕면 화양지구 6-2블록에서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가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규모다. 총 753가구(전용 84~107㎡) 가운데 3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우건설도 화양지구 9-2블록에서 ‘평택화양 푸르지오’ 851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