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틱톡 덕분에 7년 만에 1위 오른 소설
2016년 국내에서 출간된 아시아계 미국 작가 한야 야나기하라의 소설 <리틀 라이프>가 뒤늦게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유행한 영향이 크다.

지난 6일 기준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리틀 라이프1>과 <리틀 라이프2>는 최근 1주일 판매 순위에서 각각 1위와 3위에 올랐다. 다른 서점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일부에서는 종이책 재고가 없어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책을 펴낸 시공사 관계자는 “꾸준히 팔리던 책이긴 한데 최근 갑자기 판매가 폭증했다”며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1분짜리 영상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틱톡에서 부는 <리틀 라이프> 열풍을 소개한 영상은 300만 회 넘게 시청됐으며 12만 개의 ‘좋아요’와 1300개의 댓글이 달렸다.

<리틀 라이프>는 미국에선 2015년 출간됐다. 그해 부커상과 미국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올해의 책으로 꼽는 등 호평을 받았다. 책을 읽은 이들은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다” “눈물이 나 몇 번을 읽다 멈춰야 했다”고 했다. 책은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의 트라우마를 지닌 비밀스러운 인물 주드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드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잘나가는 변호사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말 못 할 어두운 과거가 있다. 태어나자마자 쓰레기장에 버려졌고, 수도원에서 자라는 동안 학대를 당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설이기도 하다. 어두운 주제에 자해, 자살, 학대 등 잔혹한 묘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