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이혼 테마까지…SK그룹 시총 올 47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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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26%↑…주요그룹 중 1위
현대차 '밸류업'에 13% 늘어
삼성 0.9%·LG 13% 감소
현대차 '밸류업'에 13% 늘어
삼성 0.9%·LG 13% 감소
국내 4대 그룹 중 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증가한 반면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인공지능(AI) 열풍, 현대차는 실적 호조와 밸류업 정책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시총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삼성과 LG그룹은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시총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장 마감 기준 178조9270억원이던 SK그룹주 시가총액 합은 이날 225조630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년도 되지 않아 시총이 26.1% 증가한 것이다. SK그룹주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은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다.
SK하이닉스의 질주를 빼놓고는 그룹 전체 시총 증가를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103조123억원이던 이 회사의 시총은 151조605억원으로 46.6% 늘었다. AI 시대의 주도 기업인 엔비디아가 필요로 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부분 납품하면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7.12% 급등한 2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SK그룹 지주사인 SK㈜도 이날 자회사 호실적, 재산분할 소송 결과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기대 등으로 10.98%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주 시총은 같은 기간 133조2081억원에서 150조5244억원으로 13% 늘었다. 현대차는 시총이 43조467억원에서 55조4953억원으로 증가했고, 기아는 40조2044억원에서 48조422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두 회사는 올 1분기에도 작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면서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였다. 외국인은 올 들어 현대차를 3조2196억원, 기아를 81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657조4043억원에서 651조3707억원으로 시총이 0.92% 줄었다. 연초 468조6279억원이던 삼성전자 시총이 이날 기준 461조4642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영향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HBM의 엔비디아 납품이 지연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차전지 업황 부진에 따라 삼성SDI 시총도 같은 기간 약 5조원 감소했다. ‘밸류업’ 기대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주 시총이 증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LG그룹은 감소폭이 더 컸다. 186조3286억원에서 162조3692억원으로 12.9% 줄었다. 연초 100조350억원에 달하던 유가증권시장 3위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84조60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성장성 우려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시총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HBM 납품, 2차전지 업황 회복 등에 따라 삼성·LG그룹주 시총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장 마감 기준 178조9270억원이던 SK그룹주 시가총액 합은 이날 225조630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년도 되지 않아 시총이 26.1% 증가한 것이다. SK그룹주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은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다.
SK하이닉스의 질주를 빼놓고는 그룹 전체 시총 증가를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103조123억원이던 이 회사의 시총은 151조605억원으로 46.6% 늘었다. AI 시대의 주도 기업인 엔비디아가 필요로 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부분 납품하면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7.12% 급등한 2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SK그룹 지주사인 SK㈜도 이날 자회사 호실적, 재산분할 소송 결과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기대 등으로 10.98%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주 시총은 같은 기간 133조2081억원에서 150조5244억원으로 13% 늘었다. 현대차는 시총이 43조467억원에서 55조4953억원으로 증가했고, 기아는 40조2044억원에서 48조422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두 회사는 올 1분기에도 작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면서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였다. 외국인은 올 들어 현대차를 3조2196억원, 기아를 81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657조4043억원에서 651조3707억원으로 시총이 0.92% 줄었다. 연초 468조6279억원이던 삼성전자 시총이 이날 기준 461조4642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영향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HBM의 엔비디아 납품이 지연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차전지 업황 부진에 따라 삼성SDI 시총도 같은 기간 약 5조원 감소했다. ‘밸류업’ 기대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주 시총이 증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LG그룹은 감소폭이 더 컸다. 186조3286억원에서 162조3692억원으로 12.9% 줄었다. 연초 100조350억원에 달하던 유가증권시장 3위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84조60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성장성 우려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시총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HBM 납품, 2차전지 업황 회복 등에 따라 삼성·LG그룹주 시총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