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지수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 증시의 공매도 접근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MSCI는 6일(현지시간) 연례 시장 접근성 보고서에서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을 기존 ‘플러스(+)’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인 ‘마이너스(-)’로 변경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를 시행한 이후 이에 대한 MSCI의 공개적 반응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MSCI 선진국 편입을 위해 다양한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을 했음에도, MSCI는 여전히 보수적 입장을 유지했다”며 “올해도 한국 증시의 선진국 편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MSCI지수는 세계 투자자들이 주식 운용의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지표다.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시장, 단일시장 등으로 구분된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해외 투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MSCI는 오는 20일 연례 국가별 시장 분류 결과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재분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 있어야 한다. 한국은 2008년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바 있으나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에도 공매도 금지에 따른 한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선진국지수 편입에서 더 멀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