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수석부회장에 최재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왼쪽)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옮긴다. 그룹의 배터리셀 제조 계열사인 SK온의 수장엔 유정준 SK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오른쪽)이 선임됐다.

양사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직무 시작일은 오는 10일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박상규 사장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을 이끌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에너지·친환경 사업에 관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 전략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등을 거느린 중간 지주회사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룹 수석부회장, SK E&S 수석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부회장은 이석희 사장과 함께 SK온을 경영한다. SK E&S 대표이사를 지낸 유 부회장은 2022년부터 SK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했다. SK온이 북미에 집중 투자한 터라 현지 사업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 전에 대표이사 인사를 낸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지난 5월엔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SK에코플랜트 사장으로 발령했다. SK가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전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인사를 수시로 단행한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도 비정기적으로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규/성상훈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