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몰입
혼신의 몰입을 통해 내는 최고의 퍼포먼스에 고객과 소비자는 환호한다.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후에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업무에서 가치를 찾는 과정을 ‘잡 크래프팅’이라고 하는데, 이때 몰입의 힘이 발휘된다. 요리사가 핀셋 하나로 요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관광 가이드가 버스 노선상 명소와 그 역사를 소개해 탑승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원동력은 바로 몰입이다.

2012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린 ‘지속 가능한 성과의 창출(Creating Sustainable Performance)’이라는 글은 구성원의 몰입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잘 설명하고 있다. 몰입도가 높은 구성원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보다 성과가 16% 높았고, 번아웃은 125% 줄었다. 직원 만족도는 46%나 높아졌다.

그러면 구성원의 몰입력을 강화해 성과 향상을 이루려면 조직과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구성원의 성장은 먼저 제 일과 업무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가장 먼저 구성원이 직면한 ‘진짜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구성원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어 구성원이 일을 통해 동기를 일으키게 해야 한다. 1 대 1 코칭과 피드백을 통해 격려와 인정을 하고 몰입이 보상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구성원도 자기 일에 몰입해 맡은 일에 관한 전문가가 되면 자부심과 함께 자신의 성장을 대견해할 것이다.

몰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하게 목표를 부여하고 모니터링해 결과를 평가하는 관리자 역할이었으나 앞으로는 구성원의 목표를 같이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도와주는 게 주요 임무가 될 것이다. 각종 피드백을 통해 조직원의 감정까지 살피는 것도 리더의 몫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성원의 몰입을 위해 리더는 개별 목표 설정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구성원 역량 대비 너무 어려운 일을 부여하면 포기할 수 있고 반대로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구성원이 따분함을 느낄 수 있어서다. 적당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골디락스 존’을 부여해야 한다. 너무 쉬워 동기부여가 안 되는 과제를 제시해서도, 너무 어려워 지레 포기하거나 자신감을 잃을 미션을 부여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구성원 역량 대비 적당한 수준의 도전 의식을 조성해야 한다.

스포츠나 예술계에서 몰입을 통해 최고의 기량과 역량을 보여주는 톱클래스 인물에게는 ‘아름답다’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비즈니스에도 예외는 없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 몰입하고,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 탁월함을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